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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4년 만에 대표이사 복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내가 할 일은 해외에서 돈을 벌어 오는 겁니다. 대표이사가 됐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지만 해외 시장에서 역할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19일 4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한 쌍용건설 김석준(57·사진) 회장은 “해외건설 시장에서 돈벌이를 더 해오라는 대주주(캠코)와 직원들의 압박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대표이사 복귀가 결정되자 “해외 수주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발주처 관계자 가운데 김 회장이 대표이사가 아닌 사연을 궁금해하는 등 신뢰성을 의심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창업자인 고 김성곤 회장의 차남으로 42세이던 1995년 그룹 회장에 올랐다. 하지만 외환위기 때 그룹은 와해됐고 자리도 사라졌다. 98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쌍용건설을 다시 살려보라는 채권단의 요구로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2005년 공적자금 투입 기업에 대한 검찰조사가 시작되자 김 회장은 회사에 누가 될 수 있다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임직원들은 김 회장을 여전히 원했다. 그렇게 김 회장은 임직원이 달아준 회장 직함으로 지금까지 해외 영업을 맡아 왔다.

이처럼 김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는 캠코와 직원들의 지속적인 신뢰에 의한 것이다. 그의 경영 능력, 특히 해외건설 부문의 성과가 ‘쌍용건설을 이끄는 데는 그만한 사람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쌍용건설은 2006년 122억원이던 해외건설 매출이 지난해는 808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성장에 김 회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게 쌍용건설 임직원들의 설명이다. ‘발로 뛰는 현장형 CEO’로 유명한 김 회장은 국내외 출장 때 회사 홍보용 책자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즉석 브리핑을 마다하지 않는다. 쌍용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싱가포르 고급 건축물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는 데는 그의 현장 경영이 뒷받침됐다고 건설업계는 판단한다.

김 회장은 “앞으로 국내보다는 해외건설에 매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올해 수주목표액 3조원 가운데 해외부문이 1조2000억원이나 된다. 싱가포르에서만 6000억원의 공사를 수주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걱정은 무엇일까. 그는 “해외시장에서 중국 건설업의 빠른 성장 속도가 두렵다”고 했다. 지난해 세계 10대 건설사에 중국 업체가 5개로 늘어나 앞으로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우려다. 김 회장은 “앞으로 중동 등지의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와 승부를 벌여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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