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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단체 10곳, 안상수 사퇴 요구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을 둘러싸고 조계종 총무원과 봉은사가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고 있다. 25일 오후 봉은사 신도회는 성명을 내고 “‘소통과 화합’을 내세운 현 총무원 집행부가 봉은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일에 대해 봉은사 사부대중과 일말의 대화와 의견 수렴도 없이 강압적이고 독선적인 결정을 한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사부대중과 소통 없이 졸속 추진된 봉은사 직영을 즉각 철회하고,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사자들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도회는 또 “(총무원이) 직영을 강행할 경우 봉은사 신도들은 강력 대응할 것이며 향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응 방안의 구체적 방식에 대해선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으로 부당함을 알리고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신도회 내부에선 시주 거부 운동도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는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중앙종회가 총무원의 종무 집행에 대해 합법적 절차를 통해 승인해 의결한 것”이라며 “종단 전체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더 이상 중앙종회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종회는 11일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안을 찬성 49표, 반대 21표로 가결시켰다.

불교시민단체·승가단체 10곳은 이날 오후 연석회의를 열고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은 불교 종단의 자주성을 훼손하고 불교를 능멸한 망언”이라고 지적한 뒤 안 대표의 사죄와 공직 사퇴,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봉은사 문제에 대해선 “총무원과 봉은사는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무원장에 대해서도 오해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한편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21일 “다음 일요법회(28일)에서 자승 원장과 여당 대표가 얼마나 가까운지 얘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봉은사와 총무원의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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