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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개도국 어린이 백신 공급 기금 4조9000억원 모으기로

빌 게이츠(사진)가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각종 질병 예방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43억 달러(약 4조9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GAVI는 한국 등 각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회의를 열고 기금 모금 계획을 발표했다.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의 지원금과 채권 발행 등으로 돈을 모아 2015년까지 42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저개발 국가 아이들에게 백신을 보급하는 사업은 게이츠의 주요 자선활동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단돈 400원의 백신으로 한 생명을 구한다”며 “백신 지원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투자”라고 지론을 밝혔다. 게이츠는 2000년 고든 브라운 당시 영국 재무장관(현 총리)과 함께 민관협력기구인 GAVI를 탄생시켰다.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이후 10년간 GAVI에 11억4000만 달러를 출자했다. GAVI는 그간 26억 달러의 기금으로 3억 명이 넘는 각국 어린이들에게 B형 간염, 유행성 인플루엔자, 장티푸스, 황열병 등 저개발 국가에서 주로 유행하는 질병의 예방 백신을 접종했다. 현재 미국·영국 등 서구 13개국 정부와 유럽위원회(EC)·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등이 GAVI의 파트너로 참여 중이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GAVI 협력사무소를 설립했다. 파트너국이 되기 위한 전 단계다. 이번 회의에도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월 다보스 포럼 때 게이츠를 만나 “백신 개발과 지원에 한국 정부도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사회 최초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신분이 바뀐 한국은 올해를 공공개발원조(ODA)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해보다 22.6% 많은 1조3411억원의 ODA 예산을 편성했다. 국민총소득(GNI)의 0.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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