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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현장@ 전국] 10㎞ 연료비 50원 … 오르막선 힘 부쳐

다음 달 14일부터 근거리저속전기차(NEV)가 서울시내를 달린다. 전기차는 제한 속도가 시속 60㎞ 이하인 도로만 통행할 수 있다. 기자는 25일 국산 전기차 회사인 CT&T의 2인승 모델 ‘e존’을 운전해 달려 봤다. 서초구 반포동 CT&T 본사~반포대교~남산 3호 터널~서울시청까지 10㎞였다.

두 사람이 타자 차 안은 꽉 찼다. e존은 경차인 마티즈보다 길이가 1.02m, 폭이 15㎝ 작다. 골프장에서 다니는 카트만 하다. 키박스에 열쇠를 꽂고 오른쪽으로 돌리자 계기판에 불이 들어온다. 동승한 CT&T 성기준 과장은 “전기차의 시동은 가전제품의 ‘on’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원리이고 엔진이 없어 시동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계기판의 연료판은 휴대전화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는 것처럼 10개의 막대로 표시된다. 운행 거리가 늘어나면 초록막대가 한 칸씩 빨간색으로 변한다.

25일 서울 반포동 CT&T 본사 앞에서 한 직원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전기차에는 기어가 없다. 핸들 오른쪽의 버튼을 D쪽으로 누르면 전진, R쪽으로 누르면 후진한다. 서울성모병원 네거리에서 좌회전해 반포대교에 들어섰다. 한강 다리 가운데 원효·올림픽·서강·성수대교 네 곳은 전기차를 타고 진입할 수 없다. 제한 속도가 시속 60㎞를 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태원 지하차도로 향하는 오르막을 지날 땐 가속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빨리 붙지 않았다. 차량 무게가 740㎏으로 가벼워 도로가 울퉁불퉁한 곳을 지날 때는 차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남산 3호 터널의 통행료 면제 차로에 들어서자 징수원이 차를 세운다. 전기차는 통행료 면제 대상이지만 징수원은 “아직 방침을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전기차 제작사들은 현재 환경부에 저공해 차 인증 신청을 해 둔 상태다. 김황래 서울시 그린카보급팀장은 “환경부에서 4월 중 저공해 차 인증을 할 방침으로 알고 있다”며 “전기차를 살 때 저공해 인증서를 함께 받아 차량 등록 때 구청에 내면 친환경 전자태그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자태그를 차량에 붙이면 혼잡통행료를 면제받고 공용주차장 주차료 50%도 감면된다.

30분간 10㎞를 달려 시청 앞에 도착했으나 연료 계기판의 초록 막대 수는 변함이 없었다. 택시 요금으로 8500원의 거리이지만 e존으로 이동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료는 50원. e존 리튬전지차량은 500원을 들여 완전 충전하면 110㎞를 달릴 수 있고 납축전지차량은 같은 비용으로 60㎞를 간다.

현재 서울시청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없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지하 주차장에 있는 콘센트를 이용해 충전해야 한다. 이 경우 관리실과 요금을 협의해야 한다. 주차장에 콘센트가 없는 낡은 아파트나 연립주택 거주자는 가정용 콘센트를 외부로 연장해 충전해야 한다.

글=박태희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전기차 ‘e존’은

- 가격 : 1500만 ~ 2200만원

- 무게 : 740㎏ (마티즈 910㎏)

- 길이X폭X높이 : 2.57X1.44X1.56m(마티즈 3.59X1.59X1.52m)

- 최고 속도 : 시속 70㎞
- 충전 시간 : 급속충전기 20분, 가정용 전원 이용 시 4시간

- 1회 충전 전력량 : 6.1㎾h

- 1회 충전 후 주행거리 : 납축전지 50 ~ 70㎞, 리튬 전지 100 ~ 110㎞

- 운행 가능 도로 : 제한속도 60㎞/h 이하인 도로. 서울의 경우 전체 도로(연장 8101㎞)의 97%

- 혜택 : 남산 터널 통행료 면제. 공용 주차장 주차료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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