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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부터 받고 보자” 신경전 가열

6·2 지방선거 아산시장 예비후보가 11명이나 된다. 대다수 시민들은 누가 누군지 잘 알아보지 못한다. 19일 촬영 당시 선거사무실이 없거나 외벽에 사진을 내걸지 않은 예비후보는 제외했다. [조영회 기자]
아산지역 선거 판이 예비후보 난립으로 어지럽다.

각 정당이나 예비후보들은 공천을 앞두고 전화여론 조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후보를 소개하는데 만 5분 이상이 걸리는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인구는 천안(55만)이 아산 인구(26만)의 2배가 넘지만 6·2 지방선거 예비후보는 아산이 75명으로 천안 52명 보다 훨씬 많다.

특히 아산시장 예비 후보는 11명이나 된다. 이중 자유선진당 후보가 6명, 한나라당 후보가 2명, 미래희망연대가 2명, 민주당이 1명이다.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된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치열한 당내 경선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형편에 놓였다.

각 주요 정당은 늦어도 4월 초순까지 공천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둘러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천심사가 목전에 다다르면서 예비후보들 사이에 신경전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돈 뿌린 후보 누군지 밝혀라”

지난 13일 이훈규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이건영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일부 야당 후보가 당원을 모으기 위해 돈을 뿌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발언이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야당 후보들이 일제히 “돈 뿌린 후보가 누군지 공개하라”며 발끈했다.

복기왕 민주당 예비후보는 “차떼기로 금품을 수수했던 한나라당의 과거를 생각해 말을 가려 하라”는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어느 당(후보)이 그랬는지(돈을 뿌렸는지) 실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강태봉, 이상욱, 김영택 예비후보 등도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 후보의 불법 사실을 알고 있다면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선관위나 사법당국에 고발하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아산선관위와 경찰도 “돈을 주고 당원을 모집하는 야당 예비후보가 있다”는 발언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불법 사례를 찾지는 못했다. 선관위와 경찰 관계자는 “일부 예비후보들이 공천심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당원을 모집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돈을 주고 당원을 모집했다는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관위와 경찰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야당의 경우 최근 당원 모집을 전면 금지하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섰다.

공천 경쟁에만 몰두

지난 15일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중앙당사에서 영입인사 환영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임좌순 아산시장 예비후보(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 발언을 하자 철새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당 이건영 예비후보와, 이상만 전 예비후보는 다음 날 곧바로 공동 성명을 내고 “임 예비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전략공천 설이 유포되고 있다. 임 예비후보는 지난 2005년 4월 총선에서 ‘열린 우리당’으로 출마한 사실이 있다. 철새 정치인 공천 배제 원칙을 무시한 채 공정하지 못한 경선이 진행될 경우 중대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만 예비후보는 최근 자신이 한나라당 영입인사에서 제외된 것에 불만을 품고 24일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이씨는 "중앙당에 인재영입불복 신청을 내겠다. 당의 최종 입장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으나 결국 이날 탈당했다.

이에 대해 임좌순 예비후보는 “선거가 과열되면서 터무니없는 흠집 내기로 시민의 선택을 흐리게 하는 일부 후보들이 있어 유감스럽다. 고향발전이라는 신념 때문에 오히려 지역 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는 정당(한나라당)을 선택한 사람을 철새 정치인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용납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맹천식 아산선관위 사무국장은 “시장이나 도의원, 시의원이 되면 아산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예비후보들이 공천 경쟁에만 몰두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산시민들은 준비된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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