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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 선생 별세

'찬서리 눈보래에 절개 외려 푸르르고/바람이 절로 이는 소나무 굽은 가지/이제 막 백학(白鶴) 한쌍이 앉아 깃을 접는다…' (시조 '백자부'의 일부)



절제된 시어로 전통미 형상화

시조시인 초정(草丁) 김상옥 선생이 31일 별세했다. 84세.



'백자부'에서 소나무의 절개와 백학 한쌍의 정겨움을 노래하던 시인은 시처럼 아름답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26일 부인 김정자씨를 먼저 저세상으로 보냈다. 낙상한 뒤 합병증으로 폐렴을 앓은 부인이 입원 3주 만에 운명을 달리한 것이었다. 고인은 부인의 장례를 치른 다음날인 30일 외손자와 함께 경기도 광주시의 부인 묘소를 찾아갔다가 집에 돌아온 직후 쓰러졌다.



고인은 전통의 사물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언어적 혼을 불어넣은 작가로 널리 알려져있다. 대표적 작품은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봉선화'를 비롯해'백자부' '사향' '옥적''다보탑' 등이다.



미당 서정주 시인은 생전에 고인에 대해 "모든 사물을 볼 때마다 거기 살다가 죽어간 옛 어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넋을 찾아내는 데 있어서 우리 시인들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눈을 가진 선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수자 시조 시인은"극도로 절제되 시어로 시조의 맛을 살리고 품격을 높이는 역할을 해오셨다"며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언어 조탁을 해온 고인의 모습은 모든 시조 시인의 가슴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경남 통영 출신인 고인은 194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낙엽'으로 등단했다.



56년에는 통영문인협회를 만들어 김춘수.유치환.유치진.박경리 선생 등과 함께 창작 활동을 했고, 59년부터는 경남여고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82년 제1회 중앙시조대상에서 '자물쇠'등으로 대상을 받았고 이후 한동안 이 대회의 심사위원을 맡았다. 작품집으로는 '초적' '고원의 곡' '이단의 시' '먹을 갈다가' 등이 있고 95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홍우씨 등 1남2녀와 사위인 김성익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3일 오전이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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