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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해외 유학파, 인민은행장도 배출

‘저우샤오촨 선례를 따른다’. 중국 젊은 태자당(혁명 원로의 자녀·인척)들의 경력관리 요령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태자당의 대표주자다. 미국 유학파인 그는 능란한 영어 실력과 서구화된 매너를 자랑한다. 서민적인 구석이 없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중국 금융계 장악한 태자당

저우샤오촨은 1998~2000년 건설은행장을 지낸 뒤 증권감독위원장을 거쳐 2002년 인민은행장 자리를 차지했다. 요직을 돌아가며 맡았다. 중국 금융정책 담당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처럼 일선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은 뒤 공산당 고위직 진출이라는 과정을 밟았다. 궈슈칭 건설은행 이사회 의장이 최근 공산당 중앙위원이 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젊은 태자당은 은행보다 사모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민 총리로 불리는 원자바오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은 2005년 사모펀드 뉴호라이즌캐피털을 설립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먼삭스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류윈산 정치국원 겸 선전부장(장관)의 아들인 류러페이는 지난 2월 국영 증권사인 중신증권의 돈을 유치해 사모펀드를 설정했다. 초기 자산 규모가 90억 위안(약 1조5000억원)으로 현재까지 중국에서 가장 큰 사모펀드로 꼽힌다. 류러페이는 중국 최대 보험회사에서 최고운용책임자(CIO)로 경력을 쌓았다. 또 리루이환 전 정치국 상무위원 아들인 리전푸도 사모펀드인 차이나오퍼튜니티를 세웠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초기 태자당은 외국계 금융회사 직원으로 들어가 금융계에 진출했지만 최근 들어 사모펀드를 세워 독자적인 사업을 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풍부한 자금을 유치해 돈도 벌고 금융 경험도 축적하는 일거양득 전략이다.

금융계 태자당이 정경유착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원자바오 아들인 원윈쑹이 미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은 것처럼 태자당은 대부분 해외 유학파들이다. 그들은 영어를 잘해 외국 금융가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한다. 또 베이징 실력자들과 커넥션을 갖고 있어 정부 프로젝트를 따내기 쉽다. 그래서 태자당은 미 금융회사나 펀드 등이 가장 영입하고 싶어하는 대상이다.

실제로 모건스탠리는 주룽지 전 총리의 아들 레빈 주를 끌어들였다. 모건스탠리가 건설은행과 합작해 설립한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최고경영자(CEO)로 그를 영입한 것이다. CICC는 주룽지가 총리로 재임하던 2000년 주식과 채권 인수를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

비슷한 유착관계가 태자당의 사모펀드와 중국 정부 사이에도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사모펀드를 활용해 국영 기업 민영화와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태자당이 굵직굵직한 국영 기업을 넘겨받아 부를 축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나중에 이들이 공산당 고위직에 진출하면 서민을 중시하는 포퓰리스트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며 중국 경제에 깊은 흔적을 남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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