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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호, 비 오면 가축 배설물도 유입 … 사실상 1급수 포기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호의 모습
22일은 유엔이 정한 제18회 세계 물의 날이다. 올해 주제는 ‘건강한 세상을 위한 깨끗한 물’이다. 세계 65억 인구 중 26억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할 만큼 물 문제는 인류의 큰 숙제가 됐다. 우리나라도 최근 10년간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상수원 오염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2000만의 상수원 가보니

정부가 팔당호 등 국민의 식수원인 전국의 상수원을 맑게 하겠다며 10여 년간 31조원을 투입했으나 수질이 나빠진 곳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유역 주요 취수원 8곳 가운데 팔당호(한강)·김제(금강)·무안(영산강) 등 5곳의 수질이 2005년 개선 목표치보다 악화된 것이다. 정부는 1998년 이후 ‘물이용부담금’ 5조원을 포함해 상수원 수질 개선과 상류 주민지원 등에 31조원을 사용했다. 물이용부담금은 정부가 수질개선을 전제로 99년부터 수도료 외에 별도로 국민에게 거둔 돈이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수도권 2000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 수질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2005년 목표치1.0ppm(1급수)을 밑도는 1.3ppm을 기록했다. 팔당호는 5년간 한 번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사실상 1급수를 포기한 상태다. 같은 기간 김제는 4.8→7.9 ppm, 무안은 2.8→3.5 ppm으로 치솟았다.



◆팔당호 현장=봄비가 내린 15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2리. 마을과 밭둑 사이를 흐르는 개울은 누런 흙탕물로 가득 찼고 비닐봉지와 막걸리통 같은 쓰레기가 둥둥 떠 있었다. 개울 주변 밭과 나무 묘목 둘레에 수북이 뿌려져 있던 퇴비 중 일부도 빗물에 쓸려 개울로 쏟아져 들어왔다. 농로에 흩어져 있던 가축배설물도 개울로 떨어졌다.



이날 모터보트를 타고 둘러본 팔당호에서는 농경지와 주차장 등에서 흘러 들어오는 흙탕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김종수 연구관은 “마을과 논밭을 지나 팔당호에 들어오는 빗물의 오염도는 BOD 기준으로 20~30ppm, 심할 때는 80~90ppm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하수처리장에서 정화과정을 거친 뒤 팔당호로 방수되는 물의 BOD 허용치가 10ppm 이내인 것과 비교하면 심하게 오염된 물이 마구 유입되는 셈이다. 팔당호 주변에서는 전체 오염물질의 절반을 비점오염원(빗물에 씻겨들어오는 오염물질)이 차지하고 있다.



BOD를 기준으로 한 팔당호 수질은 2005년 이후 1.1~1.3ppm 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수치, 즉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는 오염물질의 농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 2.9ppm에서 지난해에는 4ppm으로 악화됐다. 물속에 분해가 어려운 물질이 늘어나면 수돗물 정수과정에서 소독제와 반응해 발암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커진다.



◆수질대책 재검토 필요=수질개선을 전제로 도입한 물이용부담금제와 수질개선 대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이용부담금은 99년부터 지역에 따라 수도료 외에 가구별로 t당 80원을 거두다 2008년부터는 최고 170원으로 올랐다. 올해는 7437억원을 거둘 예정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용모 박사는 “수질개선 여부에 따라 부담금을 거둬야 제도 취지에 맞는다”고 지적했다. 수질개선 대책과 관련, 강원대 김범철(환경학과) 교수는 “산림·농경지 등에 쌓여 있다가 빗물에 씻겨 들어가는 오염물질이나 식물플랑크톤의 발생을 일으키는 질소·인 등을 제거하는 쪽으로 대책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대 공동수(생명과학과) 교수는 “하수처리장에서 녹조(綠潮)현상의 원인물질인 인을 제거하면 조류 발생을 막을 수 있고 BOD와 COD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환경부 김영훈 물환경정책과장은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하수처리장의 COD 기준을 강화해 나가는 등 종합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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