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국제 마당발 최규선 소유 회사, 블레어가 비밀리에 사업 지원

토니 블레어(57·사진) 전 영국 총리가 한국의 자원개발 업체인 ‘유아이(UI) 에너지’의 사업을 비밀리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이 회사는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로 2002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씨가 대표이사다. 당시 이 사건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최씨는 2년 전에도 정치인에게 불법 자금을 건네며 유전 사업 관련 청탁을 한 혐의로 한국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영국 언론 집중 보도

가디언과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18일 블레어 전 총리가 퇴임 뒤 UI 에너지 관련 일을 하면서 이 사실을 공개해야 하는 정부의 위원회에 비밀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장관급 이상의 관료가 퇴직한 뒤 2년 동안 ‘사업적 임용에 대한 권고 위원회’에 민간 사업 관련 활동 내역을 보고해야 한다. 이 위원회는 그 내용을 보고서로 내도록 돼 있다. ‘전관예우’에 따른 부적절한 소득을 챙기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다.



보도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는 퇴임 이듬해인 2008년 7월 이 위원회에 UI 에너지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3개월 동안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사유를 댔다. 위원회는 부탁을 받아들였다. 3개월 뒤인 10월이 되자 블레어 전 총리 측은 이 위원회에 다시 6개월 동안 공개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유는 전과 같았다.



위원회는 이후 이 내용의 공개를 계속 미루다 지난해 11월 블레어 전 총리에게 보고서를 내겠다고 알렸다.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달 “아직도 민감한 문제”라며 비공개를 요구했지만 위원회는 최근 낸 보고서에 이 내용을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UI 에너지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에 자문”이라는 짤막한 문구만 담겼다. 얼마를 받고 어떤 일을 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은 없다.



영국 언론은 블레어 전 총리가 이라크의 쿠르드족 자치지역에서 UI 에너지가 유전 개발권을 따낼 수 있도록 비밀리에 이라크 정부나 쿠르드족 자치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한국석유공사 주도로 쿠르드 지역 내 바지안 광구의 유전을 개발 중인 컨소시엄의 4%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국정감사에서는 이 컨소시엄과 쿠르드족 자치정부가 맺은 계약이 이라크 중앙정부에 의해 승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효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디언은 블레어 전 총리 측이 UI 에너지 관련 일이 어떤 것인지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이라크와 관계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블레어 전 총리의 대변인이 “2008년 8월에 단발성으로 일을 했을 뿐이며, 위원회에 비공개를 부탁한 것은 UI 에너지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규선(50)씨는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 때 마이클 잭슨 등 해외 유명 인사를 초청하는 데 기여하며 국제적 마당발로 알려졌다. 2002년 그가 구속됐을 때에는 스티븐 솔라즈 전 미국 하원의원과 로버트 스칼라피노 UC버클리 명예교수 등이 탄원서를 냈다. UI 에너지의 홈페이지는 솔라즈 전 의원, 스칼라피노 교수, 로버트 호크 전 호주 총리, 폴 렉소 전 미국 상원의원 등이 회사 고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최규선 게이트=2002년 3월 정부의 체육복표 사업권자 선정에 최규선(사진)씨가 개입했다고 최씨의 측근인 천모씨가 폭로해 불거진 사건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수사에 착수해 사업권을 따낸 ‘타이거풀스’ 사장 송재빈씨와 그에게서 돈을 받은 최씨 등을 구속했다. 최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김홍걸씨도 구속됐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