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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몸 키운 여성가족부 ‘존재의 이유’ 보여라

“성매매 피해자는 우리 부에서 지원하지만 청소년 업무는 저쪽(보건복지가족부)에 있어서 어쩔 수 없네요.”



10대 청소년이 또래에게 성매매를 시키는 ‘또래포주’ 문제가 불거졌을 때 여성부에 대책을 물었다가 들은 답변이다. 성매매가 여성부와 밀접한 문제지만 청소년이 관련된 문제는 권한 밖이라는 소극적 태도였다. 낙태 논쟁 때도 여성부는 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당시 “왜 민감한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냐”고 묻자 여성부 관계자는 “조직이 할 일에 비해 워낙 작은 데다 예산까지 적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랬던 여성부가 19일 여성가족부로 확대 개편됐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넘겨줬던 청소년·가족 업무를 2년 만에 되찾아 온 것이다. 인력은 109명에서 211명, 예산은 1108억원에서 4223억원으로 늘었다. ‘사람 없고 돈 없어서’ 제 목소리를 못 낸다던 ‘초미니’ 부처는 탈피한 셈이다. 여성 관련 이슈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부처 모양새를 갖춘 것이다.



하지만 여성가족부가 기대만큼 제 역할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여성부 시절 벌였던 정책의 성과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여성부는 지난 2년간 여성 일자리 확대 사업에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백희영 장관이 취임한 후엔 ‘퍼플잡(purple job)’이란 용어까지 쓰며 유연근무제 확대 사업을 벌였다. 개인 사정에 맞게 출근시간과 근무시간을 조정해 여성들의 육아와 가사 문제를 해결하고 고용도 늘리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취업자는 3만1000여 명 늘어난 반면 여성은 10만300명이나 줄었다. 또 고위 공무원 중 여성 숫자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다. 이 때문에 외국의 주요 여성관련 통계에서 한국은 늘 하위권을 면치 못한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부와 국회, 여성계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자축행사를 했다. 현 정부 출범 때 존폐의 갈림길까지 갔던 부처인 만큼 감격스러울 만하다. 하지만 그런 감상은 하루면 된다. 이젠 일로써 ‘존재의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길 바란다.



김정수 사회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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