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첫번째 이야기] 눈·비 오는 날의 난감함

천안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2년째 수원에서 전철을 타고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두정역에서 내려 학교까지 시내버스를 타거나 스쿨버스를 이용합니다. 학기 초라서 그런지 등교시간이면 버스를 타기 위해 하루도 빠짐 없이 전쟁을 치릅니다.



대학생들 위해 비가림 시설 해주세요

수 천명의 학생들이 100m 정도 길게 줄을 서는 것은 아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이런 전쟁을 치르다 보니 강의를 받기 전에 지치기 일쑤입니다. 앞으로 3년은 이런 고충을 더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한숨이 나올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서울을 비롯해 수원보다 더 북쪽의 도시에서 통학하는 학생들보다는 여건이 낫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폭설이 내린 지난 주 초 두정역 앞 버스정류장. 전철에서 내린 대학생들이 학교로 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대부분 우산을 썼지만 미처 준비를 못한 학생들은 고스란히 눈을 맞고 있다.
통학을 하다 불편한 점이 있어 천안시와 대학 측에 건의를 드려봅니다. 수원과 천안의 날씨가 다른 때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수원에는 비가 오지 않아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 두정역에 도착했을 때 비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참 난감합니다.



역에서 나와 길을 건너 정류장까지 뛰어가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런데 시내버스 정류장과 스쿨버스 정류장에는 비를 피하는 곳이 마련돼 있지 않아 옷이 젖은 적이 많습니다. 물론 우산을 챙기지 못한 책임이 있겠지만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당황했던 적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남학생들은 그나마 뛰거나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할 수 있지만 여학생들은 뛰지도, 피하지도 못해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주엔 천안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하늘이 뻥 뚫린 듯 퍼붓는 눈 때문에 차가 막히고 학교까지 가는 길도 힘들었습니다. 평소보다 등교시간이 두 배는 더 걸렸습니다. 하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고스란히 눈을 맞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눈 때문에 시내버스와 스쿨버스 모두 출발시간이 지연돼 대부분의 학생들이 20~30분씩 눈을 맞으며 추위에 떨었습니다. 엊그제는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손발이 꽁꽁 얼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 ‘이 곳에 비 가림 시설이라도 설치해주면 좀 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인도 위에 길게 시설을 설치하면 통행이 불편하고 또 예산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천안시민도 아닌 데 굳이 돈을 들여서까지 시설을 설치해줘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 하나 시내버스도 증차가 필요합니다. 통학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두정역을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등교시간이나 하교시간에 시내버스 운행 횟수를 늘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버스노선 조정이나 증차의 문제가 단순한 과정을 통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배려로 많은 학생들의 불편이 줄어든다면 한 번쯤은 고민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통학을 하지만 대학생들도 천안의 한 구성원으로 천안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남다릅니다. 졸업 후 천안에 정착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 달이면 며칠은 비가 내리겠지요? 두정역에 내린 학생들이 새로 설치된 비 가림 시설을 보면 천안에 대한 애착과 천안시에 대한 고마움이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언제쯤 이런 소망이 이뤄질까요?



김진경(대학생)














‘중앙일보 천안·아산’은 독자세상에 글을 보내주신 독자 가운데 매주 한 명을 선정, 식사권(4인

가족 기준)을 증정합니다. 식사권은 중식당 슈엔(천안 두정동), 해물샤브샤브전문점 스팀폿(천안

쌍용동), 한우전문점 조은한우(아산 배방),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천안 신부동)에서 협찬합니다.



※ 3월 12일자 당첨자는 김양옥씨 입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