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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파랑새는 날아가고

제11보(118~129)=허영호 7단의 전면 공격이 막히고 말았다. 118로 젖히는 단순한 수순 하나로 인해 다음 수가 보이지 않는다. ‘참고도1’ 흑1로 급소를 쳐도 백2로 몸통은 빠져나가고 만다. 허영호는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하염없이 장고에 빠져든다.



<8강전 3국> ○·추쥔 8단 ●·허영호 7단

가만 생각하면 언제나 자존심과 체면이 문제다. 흑▲만 두지 않았더라면 흑은 우상에 뛰어든 백을 결사적으로 잡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흑▲는 놓였고 돌아갈 길은 없었다. 더욱 나쁜 것은 흑▲가 공격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부득이 119로 따냈다. 추쥔 8단의 120은 예정된 수순. 역시 전면 봉쇄가 안 된다. ‘참고도2’ 흑1로 막으면 백은 2, 4로 웅크린다. 5로 이으면 6의 삶. 사활의 특징은 한 가지가 안 되면 나머지도 다 안 된다는 것. 결국 125까지 흑은 꼬리를 잘라내는 정도였다. 매우 불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무엇보다 애써 지킨 흑▲가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흑▲는 진다면 패착이었다. A에 두며 긴 바둑으로 이끌어야 했다.



바둑은 수를 못 봐서 지기보다는 판단착오로 지는 경우가 더 많다. 몸이 달아오른 허영호 7단은 127, 129로 강인하게 붙여갔으나 이 수가 또 판단착오였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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