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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 김길태 도주 동선 모르나 안 밝히나

경찰이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 살해 사건 피의자 김길태(33)에 대한 수사를 18일 마무리했다. 그러나 수사 부실에 따른 대대적인 징계가 예고되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16일 전국 지방경찰청장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강하게 질책한 데 이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신상필벌 원칙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먼저 경찰은 김이 진술한 보름간의 도주행적이 자체 감찰에서 자칫 줄징계의 빌미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경찰은 김이 지난달 24일 이양을 납치한 이후 10일 검거될 때까지 행적에 대해 개괄적인 동선만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구체적 내용 없는 수사결과 발표

경찰이 지금까지 밝힌 김의 도주로는 (범행 후 김이) 아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수차례 걸고 삼락동·덕포동·주례동 등 사상구 일대의 빈집 등을 돌아다니며 주택가 담벼락이나 처마 밑에 숨어 있다가 인기척이 들리면 도주했다는 정도다. 김의 도주로가 정확히 확인되면 그의 동선 부근을 담당했던 경찰관들의 징계가 거론될 수밖에 없다. 경찰은 그동안 연인원 3만여 명을 동원하고도 사건 현장에서 500m 떨어진 곳에서, 그것도 사건 발생 보름 만에야 김을 검거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이 김의 구체적인 도주로를 알고 있으면서도 책임론 때문에 발표를 꺼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수사본부 관계자는 “피의자가 애초 범행 자체를 부인해 자백을 받아내는 데 집중했고 범행 시간대로 추정되는 24, 25일 김길태의 행적이 더 중요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18일 김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이양 납치와 성폭행·살해 혐의에 대한 구체적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김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7분∼8시50분 사상구 덕포동 이양 집에 침입, 이양을 약 140m 떨어져 있는 빈집(일명 무당집) 안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살해 및 시신유기를 했다. 그러나 김은 경찰 조사에서 시체 유기 부분만 인정했을 뿐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양 살해 시점과 관련, 경찰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7분에서 25일 오전 5시 사이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양 시신 부검을 맡은 부산대 법의학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날 이화학적 소견만 경찰에 보냈을 뿐 사망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이 이양을 납치하기 전 집 주변을 감시하며 범행 대상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는 정황이 나와 주목된다. 김이 지난달 24일 이양을 살해하기 전 머물렀다고 진술한 사상구 덕포동 당산나무 인근에서 발견된 속옷 4장 가운데 1장에 대해 이양 어머니가 “3개월 전 분실한 내 속옷 같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만일 그 속옷이 3개월 전 도난당한 이양 어머니의 속옷이고 속옷에서 지문 등 김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감정 결과가 나오면 김이 이양을 납치하기 훨씬 이전에 계획적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부산=김상진·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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