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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퇴치 희망 메시지 담아” 서울광장서 사진전 여는 정은진씨

정은진씨는 “한국 여성의 시선으로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사진에 담는 일이 보람있다”고 말했다. [박종근 기자]
보도사진가 정은진(40)씨는 위험한 분쟁지역을 이웃집 드나들 듯 뛰어다닌다. 노란 얼굴의 여성이라 더 힘들지만 거침 없이 달렸기에 ‘독종’이라 불린다. 백인 남성기자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세계 보도사진계의 높은 담을 한국 여자로서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는 이런 독기였다. 국제보도사진전으로 이름난 프랑스 ‘페르피냥 페스티벌’에서 2007년 ‘아프간 산모 사망률’이란 작품으로 ‘르포르타주 상’ 그랑프리, 2008년에는 ‘콩고의 눈물’로 ‘피에르 & 알렉산드라 불라 상’을 받으며 세계 여러 매체의 1면과 표지에 작품을 파는 1급 프리랜서가 됐다.



“주로 취재 다니는 제3세계 현장에 가면 약소국 출신 여성이란 제 처지가 오히려 다행이다 싶어요. 20세기 포토저널리즘 역사 대부분이 점령국 남성의 시각으로 기록한 것이라 소수자와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없거든요. 전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소외됐던 이들에게 사진으로 희망을 보여줍니다.”



21~24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결핵과의 동거, 희망으로 바라보다’는 이런 정은진씨의 뜻이 잘 드러난 사진전이다. 24일 제28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결핵퇴치를 위한 희망메시지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된 정씨가 지난 5년간 결핵 환자 발생 상황이 심각한 키르기스스탄·아프가니스탄·브라질에서 찍은 결핵 관련 사진 45점을 선보인다.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결핵퇴치를 위한 이미지 어워드’ 대상작 등 결핵 환자들의 상처를 따스한 시선으로 어루만진 사진이다.



“전 세계 인구의 30%가 넘는 20억 명 이상이 결핵에 감염되어 있다는 걸 아세요? 지금도 매일 5000여 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죠.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결핵 발생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어요. 제 사진이 결핵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정씨는 화가 출신답게 화면 구성이 남다르다. 사진 한 장에 모든 걸 담기보다는 사진 여러 장을 편집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술적 포토스토리 기법’을 쓴다. 르포 에세이 『카불의 사진사』 『내 이름은 ‘눈물’입니다』로 사진 못지않은 글 솜씨를 자랑했던 그는 최근 또 한 권의 책 『정은진의 희망 분투기』(홍시출판사)를 펴냈다.



“제가 만난 모든 이들은 놀랍게도 병이 치유된 뒤의 삶을 소망하고 있어요. 그들의 삶 자체가 희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글=정재숙 선임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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