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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현란한 벽지, 그 뒤엔 예술가의 손길

올봄엔 난감하리만치 과감한 디자인의 벽지가 유독 많이 보인다. 색상이나 패턴이 대담해진 것뿐 아니라 수채화나 소묘, 유화 같은 회화작품 느낌이 나는 제품이 부쩍 늘어난 것. 특히 수입 벽지 중엔 유명 디자이너나 화가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놓은 협업(콜래보레이션)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왔다. 이런 제품의 경우 기존의 벽지에선 보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들이 눈길을 확 잡아끈다. 한데 이 현란한 벽지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올봄 벽지의 경향부터 시공 방법까지 알아봤다.

글=‘레몬트리’ 인테리어 전문기자 홍주희, 사진=박상현 (sb1)

과감하고 화려한 올봄 수입벽지들. 가운데 검은색 바탕 꽃무늬 벽지와 그 옆 여인의 얼굴은 피에로 포르나세티 작품, 오른쪽 탁자다리에 기대 있는 두루말이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작품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피에로 포르나세티 …

수입벽지 ‘콜앤썬(Cole & Son)’은 다양한 콜래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영국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이탈리아의 예술가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작품. 자기 이름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도발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동시에 가장 영국적인 디자이너로 꼽힌다. 울과 트위드, 리넨, 타탄 등의 소재를 사용하고 타탄체크 등 영국적 문양을 애용하는 덕분이다. 벽지에도 이 같은 영국적 모티프를 담았다. 이탈리아의 전통과 초현실주의적인 표현을 넘나들며 20세기 최고의 장식 예술가로 꼽히는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벽지도 눈길을 끈다. 회화적인 꽃문양부터 여성의 형상을 복제하고 반복해 팝아트 기법을 살린 디자인 등이다. 이들 벽지는 실사프린트에 이어 소묘 작품과 같은 섬세한 터치가 살아있어 고급스러움을 준다. 대부분 폭 52㎝로 한 롤당 가격은 10만원대 중후반이다. 다브(02-512-8590)에서 수입했다.

친환경 소재에 세련된 디자인, 국산 벽지

우리 벽지도 진화하고 있다. 과감한 색과 패턴이 돋보이는 봄 벽지들.
국내 벽지도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최근 몇 년간 친환경 기능을 강조했던 데서 이젠 디자인 면에서도 한층 멋스러워졌다. LG하우시스에서는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는 ‘ECO Z:IN 공기를 살리는 벽지’에 나뭇잎과 꽃 등의 자연적인 소재의 패턴을 응용했다. 패턴은 최대한 단순화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가격은 폭 106㎝ 한 롤당 7만원대.

우리벽지에서도 100% 수성 잉크를 사용하고, 유해성 첨가제를 넣지 않은 벽지를 선보였다. 강렬한 직선, 유려한 곡선, 부드러운 원 같은 패턴에 검은색과 노란색 등 과감한 컬러 매치를 시도했다. 코스모스벽지는 에펠탑 등 파리의 풍경을 스케치한 회화적인 느낌의 제품을 내놨다. 신한벽지에서는 도시 풍경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다운타운’을 내놨다. 93㎝, 106㎝에 2만~4만원대다.

중소기업인 디자인풍경(www.designpg.co.kr)은 맞춤 벽지도 제작해준다.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 등의 파일을 보내주면 시공하려는 벽의 크기에 맞게 벽지로 제작해준다. 이를 뮤럴벽지라고 한다.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벽지와 달리 벽지 전체가 한 폭의 그림을 구성하는 것이다. 1000×2400기준으로 실크벽지는 10만원, 지사벽지(특수종이벽지)는 15만원 선이다.

과감한 벽지는 서재나 거실 소파 뒤가 좋아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조희선(43)씨는 과감한 디자인일수록 샘플북의 작은 사이즈만 보고 고르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커다란 패턴이 반복되면서 벽이 너무 요란스러워지거나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가 되기 쉽다는 거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해당 벽지로 도배한 공간을 실물이나 사진으로 확인해 보는 거다.

또 과감한 패턴의 벽지를 처음 시공한다면 거실의 소파 뒷벽과 서재에 적용해 보는 게 좋다. 예전에는 TV를 놓는 벽면에 포인트 벽지를 시공해 아트월로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벽지들은 워낙 화려하기 때문에 TV 화면과 충돌하게 돼 어지러울 수 있다. 소파 뒷벽은 그런 염려가 없다.

서재 시공 방법의 교과서는 홍콩의 더블유 호텔(W Hotel) 로비다. 이곳은 긴 한쪽 벽면 전체를 실사 프린트 벽으로 마감하고, 뒤 칸막이가 없는 선반 형태의 책장을 시공했다. 책이 꽂힌 사이로 실사 프린트 패턴이 슬쩍슬쩍 보이는 것이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다만, 책장이 없는 나머지 벽은 모노톤 벽지를 발라야 공간이 넓어 보인다.

과감한 디자인의 벽지를 바른 벽의 천장과 바닥 몰딩을 흰색이나 검은색으로 마감하면 액자 프레임처럼 벽지가 돋보인다. 체리나 마호가니처럼 어정쩡한 색깔은 패턴과 얽혀 조잡해 보이니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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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