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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낮은 폐암] 폐암 종류따라 ‘아킬레스 건’ 찾아 맞춤치료

암은 요즘 ‘만성병’으로 불린다. 조기진단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관리만 잘하면 오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57.1%에 이른다. 환자 수가 많은 위암·대장암은 평균 이상이며, 갑상샘암은 무려 98.8% 수준이다. 하지만 발생빈도가 4위인 폐암은 얘기가 다르다. 5년 이상 생존율이 고작 16.7%다. 의료선진국인 미국도 15.6%로 다르지 않다. 진단이 늦은 데다 항암제의 치료효과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맞춤치료’가 힘을 얻고 있다. 폐암의 성향을 분석해 세포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하면 치료율이 높아진다는 것이 맞춤치료의 개념이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표준항암제, 환자별 특징 따른 치료 안돼

왜 똑같은 항암제를 써도 환자의 생존기간은 모두 다를까. 환자에게 획일적인 치료방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것은 암의 종류와 진행상황, 그리고 유전자 타입이 모두 다르기 때문. 암이 폐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했는지, 세포의 크기와 모양은 어떤지 등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하는 이유다.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윤탁 박사(화학요법)는 “폐암은 조직학적 유형에 따라 치료법과 반응이 상이하기 때문에 처음 진단을 받을 때 분류를 확실하게 해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맞춤치료는 환자와 질환의 특성을 보다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암의 진행과정이나 재발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폐암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표준 항암제는 개인적 특성을 구별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다.

맞춤치료, 약제 조합해 치료 효과 높여

맞춤치료가 가능한 것은 다양한 약제의 출현과 무관하지 않다.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이 적은 약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폐암은 우선 세포 크기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소세포폐암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항암화학요법을 받더라도 환자가 2년 이상 살 가능성은 30% 정도로 낮다.

반면 전체 폐암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상대적으로 진행속도가 늦다. 현재 표준처방으로 시스플라틴에 비노렐빈·탁솔·탁소터·젬시타빈·알림타 등의 항암제를 조합해 쓴다.

비소세포폐암은 다시 편평한 기왓장이나 생선비늘처럼 넓게 퍼진 모양을 닮았는지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과 비편평상피세포암으로 구분한다.

비편평상피세포암의 경우 알림타의 효과가 인정을 받고 있다. 윤 박사는 “특히 시스플라틴과 병용해 쓸 경우 치료 반응률이 30~40%로 높다”고 말했다. 알림타는 지난달 1일부터 비소세포폐암 중 비편평상피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요법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승인받았다. 비편평상피세포암 환자 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절반 정도다.

항암제 부작용 적고 외래진료 가능

폐암 환자의 고통 중에 하나가 치료과정 중에 나타나는 항암제 부작용. 알림타의 경우 전 세계 23개 국가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탁소텔과 비교 임상시험(알림타 265명, 비교군 276명)한 결과 혈액학적 부작용 발현율이 5%로 낮게 나왔다.

알림타는 3주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해 외래에서 정맥주사 한다. 종래 항암제처럼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을 하는 불편함이 줄었다.

비편평상피세포암은 다시 대세포암종과 선암종으로 나뉜다. 이때 선암종이나 여성·비흡연자로 상피세포성장인자 유전자 돌연변이 빈도가 높다면 이레사나 타세바란 2차 치료를 시행한다.

이외에도 2차 치료에서 아바스틴과 탁솔·카보플리틴을 투여하는 3제 요법을 쓰기도 하나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 달 약값으로 500만~1000만원 정도가 든다.

세계적인 암 치료 경향도 맞춤형으로 가고 있다. 지난 5일 폐암치료법 관련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미국 워싱턴대학 암연구소 르나토 마틴스 교수는 “폐암은 발생 빈도가 높으면서도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조직학이란 예측인자를 이용한 접근이 더 중요하다”며 “최근 미국에선 조직학과 더불어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한 최선의 치료를 찾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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