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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더 간단한 치료법 나왔다

‘빈궁마마’. 요즘 부인과 질환이 늘어나면서 자궁을 제거한 여성을 이르는 말이다. 이 중 자궁 벽에 혹이 생기는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 우리나라 가임 여성의 20~50%에서 발병한다. 최근엔 20대 여성에게도 늘어나는 현상을 보인다.

생식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자궁이 없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문제는 자궁을 제거한 여성의 절반 가량이 난소 기능이 떨어져 질 건조증·성욕 상실·스트레스 장애·우울증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최근 추세는 자궁을 들어내지 않고 시술하는 것. 물론 이 시술은 악성(암)이 아닌 양성종양(자궁근종)인 경우에 해당된다.

최근 자궁을 살리면서 근종만을 제거하는 색전술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시술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영상장비인 혈관조영 장비를 이용해 시술한다. 국소 마취를 한 뒤 오른쪽 사타구니 부위에 주삿바늘 정도의 미세한 관을 집어넣어 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차단한다.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근종이 자연스럽게 괴사하는 것이 원리다.

색전술 대상자는 전체 자궁근종 환자의 90%에 이른다. 민트영상의학과의원(서울 역삼동)은 최근 자궁적출술 대상이 되는 1278명의 여성에게 색전술을 시행하고 3년간 추적검사를 했다. 그 결과, 90%의 여성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됐고, 10%에서만 자궁적출술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욱 원장은 “이 시술은 입원이 2~3일로 짧고 일주일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지만 여성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자궁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신마취와 개복술이 필요 없어 이에 따른 출혈 등의 합병증도 없다. 이미 구미에선 보편화돼 미국 국방부 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이 시술로 자궁근종을 시술 받고, 다음 날 회의에 참석해 주위를 놀라게 한 일화도 있다. 개복술을 시행했을 때는 한두 주의 입원과 6주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직경 1~2㎜ 크기의 관을 이용하므로 흉터가 없다”며 “근종이 여러 개라도 한 번의 시술로 동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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