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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100% 완치에 도전한다 ③ 강남세브란스병원 위·대장암 클리닉

‘당신이 먹은 음식이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이 좌우된다는 말이다. 위·대장암 발병률이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현실에 딱 맞는 문구다. 짜고 매운 자극적 음식이 많은 전통식단, 동물성 지방이 많은 서구식 식단이 공존하며 소화기암을 늘리고 있다. ‘200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7년 위암 은 암 발병률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장암은 점점 늘어 2007년 4위로 올라섰다.

특히 65~70세 여성에선 대장암이 1위다. 위·대장암은 전체 여성암 발병순위에서도 갑상선·유방암에 이어 나란히 3·4위를 기록했다. 여성 위·대장암 환자는 5년 생존율도 낮다. 2003~2007년 위·대장암의 남성 5년 생존율이 각각 62.1% 70.4%인 반면 여성은 59.5, 66.4%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위·대장암클리닉은 조기 암은 수술 없이 내시경 레이저로 제거해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고 있다. 특히 복강경·로봇수술로 수술 절개 부위는 최소화하고 위·대장의 기능은 최대한 살린다.

위암=복강경 수술 후엔 장 유착 전혀 없어

위암클리닉 최승호 교수는 1995년 국내에 위암 복강경 수술을 처음 도입한 주인공이다. 배에 수술 기구를 넣을 수 있는 구멍 4~5개만 뚫고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복강경은 절개 부위가 작아 환자의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어 심장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거나 고령환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최 교수는 지난 9일에도 복강경으로 86세 환자의 위암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위암의 복강경 수술은 여성에게 미용적으로 좋다. 개복수술 시 명치부터 배꼽까지 15~20cm에 이르는 큰 흉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최 교수는 “위암 복강경 수술을 400여 건 진행했고 그중 90%가 1기였다”며 “더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아무도 재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개복 수술 후 가장 큰 합병증인 장끼리 들러붙는 장 유착에 의한 장폐쇄도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암클리닉은 수술 시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전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위가 시작되고 끝나는 양쪽 부위에는 항문처럼 괄약근이 있다. 필요할 때마다 괄약근을 열고 닫아 위식도가 역류하고 음식이 소장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는다.

최 교수는 “괄약근을 살리는 것은 수술 시간이 길고 기술적으로도 어렵지만 삶의 질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의료진이 로봇을 이용해 정밀하게 환자의 암 덩어리를 제거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대장암=검사에서 수술까지 1주일

암을 선고받은 환자라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대에 올라 건강을 회복하고 싶어 한다. 대장암클리닉의 장점은 ‘신속진료(fast track)’ 시스템. 환자의 검사부터 수술까지 1주일 내에 끝낸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신속진료는 외과·방사선종양학과·소화기내과·종양내과·영상의학과·병리과 등 다양한 과가 팀을 이뤄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 가능하다.

클리닉 박효진 교수는 “수술 일정이 한 달 뒤에 잡히면 환자가 불안해하며 다른 병원을 찾아다닌다”며 “의료진이 고생스럽더라도 환자를 위해 신속하게 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 대장암클리닉에서 이뤄지는 로봇수술은 예후가 좋다. 국내 외과분야에서 로봇을 다루는 유일한 여의사인 박윤아 교수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집도하기 때문.

박 교수는 대장·직장암 로봇수술 성과로 2008년 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3차 세계미세침습로봇학술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효진 교수는 “개복해 장을 손으로 만지면서 하는 대장암 수술은 염증이 생겨 장폐쇄 가능성이 있다”며 “로봇수술은 부작용 위험을 줄이고 입원기간과 사회복귀 기간을 단축시킨다”고 설명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의료진은 언제나 ‘5분 대기조’다. 다른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발견했지만 떼내기 힘든 환자가 오면 곧바로 용종 제거수술을 진행한다. 환자가 다른 병원에 가면 다시 진료예약을 하고 또 장 세척제를 먹어야 하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장 세척제를 먹고 내용물을 다 배설해 체중이 2kg 정도 빠지는 것이 제일 힘든 과정이다.

박 교수는 “소식하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섬유소도 적게 섭취해 대장암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며 “설사·변비·혈변 등 대장암 경고 증상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기자


이송미 영양팀장 “암환자 위한 조리교육실 국내 처음 열었어요”

“앞으로 뭘 먹지?” 위·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직면한 가장 큰 고민거리다. 소화기암은 식습관과 직결돼 있어 완치 후에도 세심하게 챙겨야 할 부분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암전문병원은 환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 22일부터 병원 내에 조리교육실을 운영한다.

암 환자 식습관에 대한 이론 전달에 그치지 않고, 환자와 가족들이 직접 조리를 하며 습득한 내용을 생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국내 첫 시도며,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세계적 암전문병원인 미국의 MD앤더슨도 요리교실이 있지만 환자는 참관만 한다.

조리교육실 이송미 영양팀장은 “현재까지의 암환자 영양교육은 단백질, 야채·과일을 잘 챙겨 먹으라는 식으로 원칙만 설명하는데 그쳤다”며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조리교육실에서는 국내 정상급호텔 쉐프와 대학 교수진이 직접 강사로 나서 암의 종류별로 치료·회복·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요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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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