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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고교 5개 대 합격률, 비강남보다 최대 10배 높아

중앙일보는 서울지역 일반고 166곳이 2010학년도 대입에서 서울·고려·연세·성균관·서강대 합격자를 얼마나 배출했는지를 조사했다. 서울·고려· 연세대 세 대학만 봤던 지난해보다 고교별 학력 수준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교육업체 하늘교육과 공동 조사 대상 대학 수를 두 곳 늘렸지만 지역 간, 학교 간 격차는 여전히 컸다.

강남구에 있는 고교들의 5개 대 합격률은 강북 일부 지역 고교의 합격률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았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2010학년도는 대입에 입학사정관제가 본격 도입됐는데도 지역 간 상위권대 합격률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며 “뒤떨어지는 학교에 대한 대책이 나와야 자녀가 초등학생 때부터 강남으로 이사가야 한다고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교별 합격률을 보면 ‘강남 불패’가 확연해진다. 5개 대 합격률이 높은 고교 상위 20위 이내에 강남·서초구 소재 고교가 14개나 포함됐다. 서울지역 1위인 강남구 일원동 중산고는 졸업생 네 명 중 한 명꼴(23%)로 5개 대학에 합격했다. 교육열이 높은 목동(양천구) 고교들도 3개교(양정고·강서고·한가람고)가 20위에 들었다. 구별로 5개 대 진학 실적이 가장 좋은 고교는 강동구 동북고(합격률 11%), 강북구 신일고(8.7%), 강서구 영일고(15.5%), 관악구 성보고(7.1%), 광진구 광남고(12.7%), 구로구 구일고(4%), 성동구 한대부고(3.5%) 등이다. 구별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열악한 교육 환경, 낮은 합격률=서울 관악구의 A고는 졸업생의 1.4%가 5개 대에 합격해 최하위권이었다. 이 학교 교장은 “진학 실적이 더 나빠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입생 배정을 받았더니 중학교 내신성적 최하위권의 비율이 이전보다 두 배나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고교 선택제로 우수 중학생들이 강남 고교로 빠져나간 결과”라며 “상위권대를 목표로 가르치는 건 현실적인 것 같지 않아 ‘수도권 4년제대’로 진학 목표를 낮췄다”고 말했다. 이어 “수준별 수업을 세분화하고 싶지만 교사도, 교실도 부족해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5개 대 합격률이 낮은 고교들은 주변에 학원이 많지 않고, 학부모의 학력·소득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류방란 박사는 지난해 발표한 대학 진학률 정책보고서에서 “가정 배경이 좋은 학생들이 모인 학교일수록 상위권대 진학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은 자녀가 초등생일 때부터 강남 전입을 서두른다. 강남구 대치초등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1학년은 26명 이하지만 5, 6학년이 되면 35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개포동에 사는 학부모 박모(38)씨는 “강남으로 옮겨온 학부모 중엔 ‘다른 곳에선 전교 1등을 해야 좋은 대학에 가지만 강남에선 반에서 10등만 해도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 우수한 아이들끼리 경쟁하다 보니 강남불패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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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련·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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