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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사건 일부 자백] “사람 안 믿고 너무 태연히 거짓말 … 얼음 심장 가진 듯”

“김길태는 인간에 대한 ‘베이직 트러스트(basic trust)’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거죠.”

동아대학교병원 정신과 김철권(50·사진) 교수는 부산시 여중생 납치 살해사건의 피의자로 확정된 김길태(33)가 뒤늦게 자백한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12일 오후 수사본부의 요청으로 부산시 삼락동 사상경찰서에서 1시간가량 김의 신문 과정을 지켜봤다. 김 교수는 “김은 후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으며, 사건에 관해서도 마치 남의 얘기를 하듯 담담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마치 얼음 심장을 갖고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김은 인간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려 하고,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무조건 모른다고 한다. 김은 사건과 관계없는 얘기에는 길게 답하기도 했다. 예컨대 이삿짐센터에서 일할 때 연예인의 짐을 나른 얘기를 하면서는 밝게 웃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건과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잘 모른다”고 하거나 아예 대답을 거부했다.

김길태가 14일 오전 거짓말탐지기 및 뇌파검사를 마친 뒤 사상경찰서로 가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사람이 태어나면 1~2세 사이에 가족과의 교류를 통해 ‘세상은 믿을 만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 믿음이 대략 완성되죠.”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입양(2세)된 김은 세상에 대한 신뢰 과정을 겪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실제 김은 수사관들에게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거나 “세상이 나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나”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김 교수는 김이 수감 생활 당시 열심히 운동한 것도 ‘나 자신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면 마음은 늘 차갑고, 마음이 차가운 상태에서는 타인과 감정적으로 교류하기 어렵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김이 악질범의 세 가지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적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며, 자기 중심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이코패스’나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특징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사이코패스의 경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하고, 비난받을 때는 무조건 ‘모른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또 곧바로 거짓말로 들통이 나도 태연하게 거짓말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김 교수는 “김이 조사 중간에 김이 여러 차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는데 이것이 습관적인 것인지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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