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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산업으로 … ‘해남 황토’ 띄운다

해남군은 유독 황토가 많다. 전체 밭 면적 2만㏊ 중 75%(1만5000㏊)가 온통 붉은 색이다.

웰빙 바람과 함께 황토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이 황토를 주제로 공원을 만들고 축제를 준비하는 등 황토 산업 육성에 나섰다.

해남군은 지난해 7월부터 송지면 송호리에 ‘땅끝 황토나라’(조감도)를 조성 중이며, 최근 기초 터 파기 공사에 들어갔다.


‘황토나라’는 황토지대 9만 3504㎡에 246억원을 들여 건설된다. 내년 6월 말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황토 문화체험센터와 황토 공예·염색을 하는 공방촌, 어린이 황토 동산, 황토 찜질·팩을 하는 건강랜드가 들어선다. 황토 펜션 15채도 세워진다. 잔디 운동장과 사계절 꽃이 피는 고향뜰, 먹거리 촌, 수변 공원도 만들어진다. 황토 집이나 펜션은 다른 곳에도 있지만, 공공기관이 투자한 대규모 황토 시설물은 ‘황토나라’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김충식(사진) 해남군수는 “한반도 최남단 땅끝의 고유 브랜드와, 도시민의 농촌에 대한 관심을 결합한 관광 유인 시설을 개발할 필요성을 느껴, 주제를 황토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황토나라’의 위치는 송호리 해수욕장 부근이며, 땅끝과 3㎞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해남군은 ‘황토나라’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 해마다 여름철 황토를 주제로 축제를 열 예정이다. 테마 파크만으로는 황토를 부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울돌목 명량대첩 축제가 전남도 행사로 승격되는 바람에 없어진 군 대표 축제를 새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해남군은 ‘붉은 땅 황토축제’에 대해 특허를 출원해 놓기도 했다. 서해근 해남군 문화관광과장은 “축제 행사장에서는 붉은 색 옷을 입거나 모자를 쓰고, 음료수나 과일도 붉은색 계통 제품만 팔고, 꽃 등 장식도 붉은색으로 통일하는 등의 구상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남군은 또 황토 농산물 재배를 확대하고 특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황토 고구마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특구로 지정받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황토 감자·인삼·마늘·양파 재배도 늘려, 고구마나 겨울 배추처럼 고부가가치 작목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황토는 통기성·보습력이 뛰어나고 칼슘·게르마늄 등 천연 무기물이 많다. 때문에 해남지역 황토 밭에서 나는 고구마와 겨울 배추는 맛이 좋아 명물로 꼽힌다. 고구마의 경우 1100농가가 2000여㏊에서 연간 329억원 어치를 생산, 전국 물량의 20%를 차지한다. 겨울 배추는 시장 점유율이 70%에 가깝다. 2600농가(2900㏊)가 410억원 어치를 생산하고 있다.

김충식 군수는 “황토를 소재로 다양한 건강 기능성 상품도 개발하겠다”며 “황토 상품이나 농산물과 접목되면 황토 테마 파크나 황토 축제가 이른 시일 안에 관광 명소와 명품 축제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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