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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조직의 맛’은 달다, 삼성화재 정규리그 우승 축포

삼성화재가 2009~2010 프로배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14일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고 남은 3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정규리그 1위는 통산 세 번째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는 4월 10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조직력&기본기=삼성화재의 배구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조직력·기본기다. 1995년 삼성화재 사령탑에 오른 신치용 감독이 만들어 온 삼성화재만의 팀 컬러다. 신 감독은 “팀 가치를 조직력에다 두고 팀 문화로 만들었다. 팀워크에서 지켜야 할 것을 엄하게 한다”고 말했다. 최태웅·석진욱 등 주축 선수들은 신 감독과 10년 넘게 배구를 같이하며 조직력 배구의 축을 이루고 있다.

신 감독은 “매년 우리 팀 전력은 안 좋아진다. 한 명씩 은퇴하고 30대가 넘은 주전들의 나이도 늘어난다”며 “지난해보다 올해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세진(2006년)·신진식(2007년)·장병철(2009년) 등이 은퇴했지만 드래프트에서는 후순위여서 오랫동안 유능한 신인을 뽑지 못했다. 주전의 노쇠화로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삼성화재는 3~4위권으로 전망됐다.

신 감독은 “위기를 극복하려면 더 단단해지는 방법밖에 없다. 올해 선수들에게 ‘기본만 지켜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중·고교 때 배운 기본을 습관화하고 실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에서는 공격수가 공격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다. 수비까지 잘해야 좋은 선수로 인정받는다. 현재 삼성화재는 팀 리시브, 디그, 세트 등 수비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삼성화재 가빈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오른쪽 뒤는 신치용 감독. [대전=연합뉴스]
◆최고 공격수 가빈=정규 시즌 1위에 가빈의 공은 절대적이다. 40점 이상을 아홉 차례 기록했고 사상 처음 한 시즌 1000점을 돌파했다. 14일 현대캐피탈전에도 32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현재 공격성공률 55.4%, 공격점유율 51.4%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그러나 사실 가빈은 개막을 앞두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캐나다 국가대표이지만 지난해 프랑스 2부리그에서 뛰었다. 안젤코의 공백을 메우기 힘들 거라는 의구심이 많았지만 역대 최고 용병으로 거듭났다. 신 감독의 용병 선발 능력과 삼성화재만의 팀 컬러이기에 가능했다.

신 감독은 “먼저 하드웨어를 기본적으로 본다. 이어 선수가 갈증을 느끼는지 본다”고 설명했다. ‘갈증’은 경제적인 이익(돈)이나 기량 향상이다. 가빈은 농구에서 배구로 전업한 지 5~6년밖에 되지 않아 학습 욕구가 대단했다. 성실성까지 갖춰 삼성화재 배구를 스펀지처럼 받아들여 기량이 쑥 늘어났다. 이는 가빈 이전 두 시즌을 뛴 안젤코도 마찬가지다.

가빈이 최고 공격수가 가능하게끔 선수 구성도 뛰어나다. 국내 최고의 세터 최태웅과 리베로 여오현, 수비력이 뛰어난 레프트 석진욱 등이 뒤를 받쳤다. 신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가빈에게 최대한 배려를 해 줬다”고 칭찬했다. 선수가 부족해 가용 인원은 사실상 주전 베스트로 정해져 있지만 역할 분담을 통해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신 감독의 리더십을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대전=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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