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스페셜 리포트] 사소한 질문 기발한 해답 … 기업 ‘인테러뱅’ 물결

‘당연시하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던져 혁명적 변화를 이끈다. 다만 스피드와 실천이 중요하다’. 물음표(?)와 느낌표(!)를 함께 찾는 소위 ‘인테러뱅(interrobang)’이 업계의 관심을 부쩍 끌고 있다. 인테러뱅은 물음표와 느낌표가 합쳐진 ‘물음느낌표(?!)’다. 간단한 의문을 가지고 기발한 발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인테러뱅』이라는 책도 나왔다. 저자인 한성철 로아그룹코리아 마케팅이노베이션LAB 소장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려면 기존 질서에 과감히 물음표를 던지고, 나온 해법을 신속히 실행해 느낌표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령(중앙일보 고문) 전 문화부 장관은 “질문하고 깨닫는 것을 동시에 해야 창조력이 더 많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는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일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실시한 ‘실업보장프로그램’은 인테러뱅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고민이 무얼까 하는 단순한 물음을 던지고 1년 내 직장을 잃으면 차를 되사주는 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내 과감하게 실행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영상 보고서를 통해 건강에 좋은 낫토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린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끈적거려 먹기 힘들어하던 소비자를 위해 달라붙지 않는 포장제를 개발한 일본의 낫토회사 미쓰칸의 이야기다. 이 연구소의 이정호 수석연구원은 “인테러뱅적 사고로 탄생한 제품들은 이미 다른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비용 절감

프린터 시장의 오랜 고정관념 중 하나는 ‘프린트를 많이 하는 기업용으로는 레이저 프린터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저 기반의 프린팅 제품은 오래 걸리는 예열시간, 토너를 교체하는 데 드는 만만치 않은 유지비용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한국HP의 ‘오피스젯 프로 8500 복합기’는 ‘유지비가 많은 레이저 프린터를 대체할 사무용 프린터 기기가 없을까’라는 물음으로 인해 개발된 제품이다. 신상길 한국HP 이미지프린팅 부장은 “레이저 프린터의 고속 출력(흑백 출력 분당 35쪽, 컬러 출력 분당 34쪽)은 유지하면서 레이저 프린터 대비 장당 출력비와 에너지 사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지능형 사람 감지 센서를 TV브라운관에 심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 전시회(CES)에서 선보인 ‘브라비아 LX900’에 브라운관을 중심으로 특정 범위 내에 사람 얼굴을 감지할 수 없을 경우에 TV 화면이 저절로 꺼지는 기능을 실었다.

HP의 ‘오피스젯 프로 8500 복합기’ “유지비 많이 드는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를 대체할 수 없을까”(左)
소니의 ‘브라비아 LX900’ “보는 사람 없으면 저절로 꺼지는모니터 없을까”(右)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한성철 소장은 “그동안 생산자 입장에서 속도를 높이거나 부피를 키우는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 혁신에 집중하다 보니 고객의 감성 경험을 디자인하는 보다 총체적인 창조적 시각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초소형 캠코더인 ‘SMX-C14’는 그동안 나온 캠코더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오랜 시간 캠코더 촬영 시 손목에 무리를 준다는 점에 착안해 렌즈 각도를 25도 기울게 디자인해 손목을 일직선으로 편 상태에서도 시야를 맞춰 촬영이 가능하도록 한 것. 기존 제품들은 캠코더를 시야에 맞추면 손목이 꺾여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 회사 캠코더사업팀 김상룡 전무는 “동영상을 찍는 캠코더의 특징상 카메라보다 오랜 시간 들고 있어야 하고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늘 사용자만 볼 수 있었던 노트북 모니터에 회전 방식을 적용해 ‘느낌표’를 붙인 제품도 있다. 빌립의 미니노트북 ‘S7’은 모니터를 180도 회전할 수 있음은 물론 뒤로 돌려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맞은 편에 앉은 사람과 모니터 화면을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니터를 뒤로 돌려 접어 PMP(휴대용 멀티미디어재생기)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초소형 캠코더 ‘SMX-C14’ “장시간 촬영해도 손목 아프지 않게 할 수없을까”(左)
빌립의 미니노트북 ‘S7’ “노트북을 통째로 돌리지 않고도 맞은 편 사람에게 모니터 보여줄 순 없을까”(右)
문병주 기자

◆인테러뱅(interrobang)=‘수사학적 질문’을 뜻하는 라틴어 ‘interrogatio’와 감탄사를 뜻하는 ‘bang’을 조합한 신조어. 물음표와 느낌표를 함께 결합한 문장부호다. 1962년 미국 한 광고회사 사장이던 마틴 스펙터가 처음 썼다. ‘의구심’과 ‘놀라움’ 두 감각이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