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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찾아온 ‘재건축의 봄’… 9만 채 시동

서울과 수도권 재건축 시장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강동구, 경기도 과천시 등지의 주요 대단지 9만여 가구가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쏟아내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지 7년여 만이다.

앞으로 재건축 사업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일부 단지는 연말께 착공해 이르면 2013년 하반기부터 입주한다.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본격화하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강남권 주택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재건축이 잇따라 진행될 경우 입주 때까지의 공급난 등으로 집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지상 건축 면적 비율) 문제로 8년간 공회전을 거듭한 강남구 개포동 개포지구는 최근 재건축 밑그림(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이 된 은마아파트는 안전진단 신청 네 번 만에 이달 초 통과했다.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에서는 주공 7개 단지, 1만여 가구가 1월 일제히 안전진단에 들어갔고, 하반기에는 서울 압구정·여의도 일대에서 초고층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건설경제연구실장은 “한동안 멈췄던 재건축 사업이 다시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대단지가 사업에 본격 나서면서 중소 단지들도 재건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다시 본격화하면서 20조원대로 추정되는 재건축·재개발 시공권 확보를 위해 건설사들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빅5 건설사들은 회사당 50~80여 명의 전담팀을 꾸려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시공능력 순위 20~40위의 중견 건설사들도 사활을 걸고 경쟁에 나섰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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