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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심우연 “FC 서울의 심우연은 죽었다”

'FC 서울의 심우연은 죽었다.'

14일 K-리그 3라운드 최고 빅매치라는 FC 서울-전북 현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후반 42분 결승골을 넣은 전북 공격수 심우연(25)은 자신의 오른손을 머리에 갖다댔다. 손가락 두 개를 편 모양이 권총을 연상시켰다. 경기 후 심우연은 "이제 FC 서울의 심우연은 죽었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올 시즌 첫 골의 감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 했다.

후반 25분 로브렉과 교체투입된 심우연은 역습상황을 맞은 후반 42분 최태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슬라이딩하며 서울의 골문을 흔들었다. 공격이 무산될 듯했으나 심우연의 재빠른 2선침투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선 스물 두 명의 선수 중 가장 골에 목마른 선수였다. 서울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해 말 전북으로 팀을 옮겼다. 2006년 서울에 입단해 2007년 15경기 출전을 정점으로 지난 2년간 2경기 출장이 고작이었으니 쫓겨난 것과 같았다. 심우연은 "오늘 유난히 골을 넣고 싶었다. 서울에서 경기를 많이 나오지 못해 한이 많았다"고 기뻐했다.

'재활 공장장' 최강희 전북 감독과의 만남은 행운이었다. 이동국·최태욱·김상식 등 한 물 갔다는 베테랑들을 예전 모습으로 부활시킨 최 감독은 "심우연은 정신력이 좋고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 이광재를 후반 조커 요원으로 활용했던 최 감독은 친정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바짝 약이 올라 있는 심우연을 택했다. 이날 경기가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은 심우연의 K-리그 첫 출전이었다. 심우연은 "감독님께서 골대 앞으로 파고들라고 하셨다. 지시대로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동기부여가 남다른 심우연의 교체투입이 이날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심우연은 196㎝ 장신을 무기로 건국대 시절 유망주로 관심을 받았다. 최종명단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팀 멤버로 활약했다. 하지만 또래 중에는 박주영(모나코)·이근호(이와타) 등 경쟁자가 많았다. 전북에서 새 기회를 잡은 심우연의 두 번째 도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2승 1무를 기록한 전북은 승점 7로 선두에 올라섰다. 서울은 선두에서 *위로 미끄러졌다. 전남은 대구를 맞아 3-0 대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두 골을 기록한 백승민은 올 시즌 3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경남과 제주, 그리고 광주와 포항은 각각 1-1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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