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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길 뚫고 다비장까지 동행

13일 오전 송광사에서 봉행된 법정 스님의 다비식에서 스님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려는 일부 추모객들은 경사가 70도에 가까운 산비탈을 오르는 ‘고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께 마지막 3배를 한 스님의 법구를 따라 산속 깊은 다비장까지 함께 올라온 인파만도 수천 명이나 됐다.

30분간 산길을 걷던 추모 행렬은 준비된 원형의 다비장이 협소해 보이자 다비장을 둘러싸고 있는 급경사의 산비탈을 올라타기 시작했다. 비탈 경사가 70도에 가까웠지만 젊은이는 물론 노인들까지 “스님의 마지막 길을 보고 싶다”며 나무와 풀에 의지해 위험천만한 비탈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추모객들은 눈물을 글썽이거나 흐느끼면서 스님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다비식에는 많은 정치인이 참가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숫자는 더욱 늘어났다. 송광사 문수전에서 스님 법구가 출발할 때만 해도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 민주당 주승용·서갑원·이용섭·김재균 의원, 노관규 순천시장 등이 눈에 띄었다. 이어 강기갑 민노당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다비식을 간소하게 치르라’는 법정 스님의 유지에 따라 조사(弔辭) 등을 하지 않고, 국화를 헌화하며 애도했다.

송광사에는 법정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사진과 화폭에 담으려는 작가들이 몰려들었다.

서울대 신하순(동양학) 교수는 경내 지장전에 마련된 분향소의 모습을 가로·세로 20㎝, 15㎝ 크기의 스케치북에 담았다. 신 교수는 “평소에도 사찰 스케치를 많이 해왔는데 무소유의 큰 뜻을 남긴 법정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담게 돼서 뜻깊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김미형씨도 “우리에게 자비와 나눔의 정신을 몸소 보여주신 법정 스님이 떠나는 길을 길이 남기고 싶었다”며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과 오늘의 모습을 공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다비식에 온 신자들도 스님의 법구가 운반되는 장면을 휴대전화에 담으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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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