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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인테러뱅

얼마 전 케이블TV에서 ‘테이큰’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유럽 여행길에 인신매매단에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특수요원 출신 아버지가 벌이는 활약을 그린 작품이죠. 딸이 남긴 아주 작은 흔적을 하나하나 추적해가는 우리의 리암 니슨. 집중해 생각하고 즉각 행동하는 그의 모습에서 체증이 뻥 뚫리는 듯한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최근 출간된 『인테러뱅』(이른아침)을 읽으면서 이 영화가 떠올랐던 것은 그 속전속결성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테러뱅(interrobang)이란 물음표와 느낌표를 하나로 묶은 문장부호를 뜻합니다. 이미 1962년 나온 개념이라고 하네요. 미국의 광고대행사 사장 마틴 스펙터가 제안한 것이죠. 수사학적 질문과 교차시험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interrogatio’와 감탄사를 표현하는 인쇄 은어 ‘bang’을 조합한 것입니다.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던지는 의문과 방법을 찾아냈을 때의 깨달음이 공존하는 물음느낌표.

여기에는 시간과 반복이라는 개념이 숨어 있습니다. 묻고 (답을) 빨리 찾아내고 느끼고, 묻고 빨리 찾아내고 느끼고, 다시 묻고 빨리 찾아내고 느끼고. 2008년 『젊음의 탄생』이란 책을 통해 이 개념을 국내에 소개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이 ‘호기심’과 ‘깨달음’의 묶음이야말로 젊은이들에게 가장 권해주고 싶은 지혜라고 얘기한 적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의문을 품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열정에서 새로운 창조는 시작된다는 것이지요.

1960년대 반짝 화제가 됐던 이 개념이 21세기 첫 10년을 맞은 요즘 다시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생각과 행동과 감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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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