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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탓만 하는 아내

이런 남자 이런 여자, 이제 그만 ⑥

“선생님, 제 성기 좀 똑바로 만들 수 없습니까?”
30대 중반의 남성 K씨는 자신의 성기 모양에 열등감이 대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가 성행위를 할 때마다 K씨의 성기가 휘어져서 아프다며 짜증을 내더니 급기야 성행위를 피한다는 것이었다.

“보시다시피 이렇습니다. 이래서 못하겠다고 몰아세우니… 요즘은 아내가 발길질까지 합니다.”

보통 신체 검진을 하면 남성 환자들도 좀 쑥스러워하는 편이다. 그러나 얼마나 골머리를 앓아왔던지 K씨는 자신의 성기를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발기된 그의 성기는 좌측 아래를 향하고 있었지만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발기 시 성기가 직선으로 상향되는 것을 선호하나 100% 일직선일 수만은 없다. 좌우상하 휘어짐이 30도 이내라면 정상이다. 이는 발기나 상대 여성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하지만, 성기가 60도 이상 휘거나 ‘ㄱ’ 자처럼 90도 가깝게 꺾여 있다면 발기에 지장을 주거나 여성에게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교정이 필요하다.

발기 각도도 비슷하다. 킨제이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머리 방향을 180도, 발끝을 0도로 하고 선 자세에서 남성의 페니스가 발기된 평균 각도는 110도 정도다. 정상 범주는 60~150도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이 중 성기의 발기 방향이 상대적으로 아래쪽을 향하는 남성들이 열등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성장과정에서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발기 해면체의 발육에 비해 요도 해면체의 발육이 덜하면 선천적으로 아래쪽을 향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앞서 언급한 정도의 범주 안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K씨도 정상 범주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필자의 설명에 K씨는 그렇다면 왜 아내가 아파하는지 궁금해했다.

“결혼 전 다른 여성도 아프다고 했습니까?”
필자의 반문에 K씨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제야 뭔가 깨달았다는 눈치였다. 필자의 설명과 K씨의 오랜 설득 끝에 아내는 어렵사리 진료실을 찾아와 검진을 받았다. 필자의 예측대로 아내는 성교통 문제가 있었고, 성기의 상태는 정상적인 성행위에도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다. 결혼 전에 성행위를 해본 적이 없었던 아내는 성행위 시 성교통이 반복되고 분비액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런 모든 문제를 남편의 탓으로 돌리고 성생활의 파업을 선언했던 것이다.

성교통이 있거나 분비에 문제가 있는 여성 가운데 많은 수가 남편 때문에 그렇다고 몰아세우거나 아프다고 인공적인 윤활제만 찾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대처가 아니다. 아픈 이유를 찾고 그 이유에 맞는 치료를 해서 통증도 없애고 자연스러운 분비가 가능하도록 회복시키는 게 옳다.

K씨 부부는 올바른 치료를 받고서야 행복을 되찾았다. 치료가 끝나던 날, 여전히 남편의 물건에 불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내는 겸연쩍은 미소로 답했다.
“강 박사님, 제가 저의 문제를 모르고 괜히 남편에게 짜증 내고 파업을 했더라고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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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