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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교준(스테파노) 한국NLP연구소장·광운대 겸임교수

변우찬 신부님은 약간 색이 들어간 안경을 끼고 있다. 시력 보호를 위해서다. 시력이 나빠진 계기는 『한국가톨릭대사전』 간행이었다. 이 대사전은 1994년 8월에 제1권이 나온 이후 2006년 5월에 제12권으로 전집이 완료됐다. 대사전 편찬 작업이 본격화된 것은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에 변 신부가 93년 11월 부소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 신부는 각 집필자가 보내온 방대한 분량의 원고를 빠짐없이 읽어보며 오류나 착오가 없는지 살피는 실무를 맡았다. 필자들이 인용한 문헌까지 일일이 점검했다. 일정이 정해진 터라 낮에는 물론 밤에도 형광등 아래서 잠을 못 자며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래서 시력 악화와 ‘신학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는 이런 에피소드를 들으며 세종대왕을 떠올렸다. 독서를 즐기며 한글 창제 작업에 몰두하다 안질에 걸렸다는….

변 신부님은 원래 딱 그런 체질이다. 신부님 사실(私室)의 풍경에는 책과 컴퓨터와 음향 시스템밖에 없다. 요즘도 연구소에서 간행하는 책자는 빠짐없이 교정을 보고 있다. 골프·스키 같은 것은 물론 운전도 안 배웠다. 그런 시간에 독서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신학생 시절의 변 신부에 대해 사람들은 “공부만 하는 참한 학생이었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신부님의 성실함과 치밀함과 기획력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나의 예로 변 신부는 사제 서품을 받고 지금까지 행한 모든 강론 원고를 빠짐없이 보관하고 있다. 신부님의 이런 품성이 가톨릭대사전 간행과 절두산순교성지에 있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게 한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변 신부님의 동생(변종찬)도 신부다. 독실한 신자인 부모님은 아들 3형제가 어렸을 때 모두 신부가 되겠다는 희망을 말하자 기쁘면서도 내심 변 신부님에게는 섭섭함을 느꼈다고 한다. 신부님이 어렸을 때부터 마치 딸처럼 다감하게 어른의 마음을 잘 헤아려드렸기 때문이리라.

내가 신부님을 처음 뵌 것은 2005년 여름에 한국교회사연구소 동인회가 주관하는 천주교 사적지 순례 여행(매년 4회 실시됨)에 참가했을 때였다. 매우 소탈하시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행이 끝나고 ‘쫑파티’ 자리에서 선배 신부님을 모시는 자세에 큰 감명을 받았다. 특히 선종하신 초대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최석우 몬시뇰에 대한 공경은 마치 친아들 같았다. 변 신부 자신도 “친부모님께 그 정도 해드렸다면 정말 효자 소리 들었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을 정도다.

아내 홍화선(쟌다크)이 7년 전부터 절두산순교성지 박물관에서 봉사활동 하는 것에서 시작된 우리 가정과 변 신부님의 인연은 재작년에 딸 채원(세실리아)이 신부님을 주례로 모시고 절두산순교성지성당에서 혼례를 올리는 기쁨으로 이어졌다. 변 신부님은 이 결혼식을 거행하기 위해 주교님께 특별 청원을 하는 등 우리에게는 많은 숨은 배려를 해주셨다. 새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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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