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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지역학’ 열기 후끈 … 3월의 캠퍼스 시장들이 떴다

#1 “천안은 서기 930년 동도솔과 서도솔이 합쳐져 생긴 지명입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천안을 교두보로 후삼국을 통일했습니다. 중국서도 ‘천안문’ 이름을 쓴 건 1651년 청나라 때였습니다. 천안시보다 700여 년 후의 일이지요. 천안 인구는 56만명으로 공무원수가 1800명을 넘었습니다. 시 예산도 1조원을 넘은 지 오래입니다.” - 성무용 천안시장 5일 백석대서 ‘천안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주제 강의 - 



“지역 알면 미래가 보인다”

“21세기는 지역 시대다.” 천안·아산에서 지역학 열기가 뜨겁다. 이달 들어 성무용 천안시장(왼쪽)과 강희복 아산시장이 각각 백석대(5일)·순천향대(9일)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에 나섰다. [백석대·순천향대 제공]
#2 “아산은 충남 서북부의 새로운 교통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TX와 전철, 서해안 고속도로가 수도권과 바로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그 덕에 개발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풍수지리가 뛰어나 이순신·맹사성·장영실 및 윤보선 전 대통령 등 걸출한 역사적 인물을 배출했습니다. 시에서 초·중·고 지원 등 우수 인재 양성에 더욱 힘을 쏟고 있습니다.” - 강희복 아산시장 9일 순천향대서 ‘매력있는 도시 아산 건설’주제 강의 -



싱그런 3월의 캠퍼스에 천안·아산 두 시장이 동시에 모습을 나타냈다. 각 대학이 개설한 ‘천안학’‘아산학’강좌의 첫 강의를 맡았다. 천안은 지난해 1학기 3개 대학에서 시작해 이번 학기엔 8개 대학에서 강좌가 열리고 있고, 아산은 올해 처음 순천향대서 강좌가 열렸다. 천안의 경우 첫해 300여 명을 헤아리던 수강생이 올해 1390명으로 불어났고, 아산은 첫 강의에 120명이 수강했다. 지역학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학은 역사는 물론이고 인물·민속·설화, 산업·관광·교육 등 천안·아산의 ‘모든 것’을 훑는다. 강좌의 목적은 도시의 정체성을 세우고, 널리 알려 천안·아산에서 살거나 활동하는 이들로 하여금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나아가 도시의 미래 비전까지 제시한다.



지역학이 대학서 시작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천안·아산엔 대학이 14곳, 10만명의 대학생이 있다. 두 도시 인구(80여 만명)의 10%가 넘는다. 이들 중 80%가 다른 지역 출신이다.



천안학 강좌를 주관하는 천안발전연구원 심재권(나사렛대 교수) 원장은 “천안·아산이 대학생들에게 스쳐가는 도시로 인식돼선 안 된다. 이들을 우리의 귀중한 홍보대사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학 개설 의미를 강조했다.



강좌는 향후 시민 대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순천향대 김기승 아산학연구소장은“아산학이 지역 연구 및 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 『아산학 시민강좌』등 정기간행물을 만들고 ‘한국사 속 전쟁과 아산’학술대회를 개최해 시민들 관심을 끌어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학 강좌엔 학자·공무원·기업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강사로 나선다. 천안에선 지난해 개그맨 김학래씨를 출연시킨 데 이어 탤런트 최주봉씨를 섭외, 특강을 마련했다. 아산에선 유명한 국어학자인 강신항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초빙해 ‘나의 아산 시절, 나의 학문’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천안학·아산학은 총 16주 동안 매주 2시간씩 진행되며, 수강 학생은 2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1~2회 현지 문화유적 탐방 시간이 마련된다.



9일 순천향대 강의에 나선 강희복 아산시장이 한 여학생에게 “왜 아산학을 듣느냐”고 물었다. 수원이 집인 이 학생은 “이순신 장군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수강 신청을 했다”고 했다. 절체절명 위기에서 나라를 구해 국민의 추앙을 받는 충무공은 어떤 지역 환경에서 성장했을까? 지역학은 이런 호기심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



심 원장은 “지역학을 통해 지역이 보이고, 경쟁력이 보이고, 미래가 보이도록 지역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



◆지역학=미국학·중국학 등 국가학과 구별돼 지역 정체성을 밝히는 학문이다. 지역 보편성과 함께 그 도시만의 특수성을 찾아 정체성을 확립, 도시 발전 방향의 학문적 토대를 제공한다. 국내에선 1990년대 지방자치제도 시행과 함께 그 필요성이 대두돼 94년 ‘서울학 연구소’가 처음 만들어졌다. 이후 ‘전주학’‘인천학’‘부산학’‘안양학’ 등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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