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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코스프레 변신은 무죄(?)

보안 컨설턴트로 일하는 직장인 주운휘씨(여·29)는 일주일에 두세 번 변신한다. 14살부터 15년 동안 해온 그의 일탈은 코스프레다. 그러나 엄격한 공무원 집안에서 부모는 딸이 괴상망측한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찢겨진 코스프레 의상은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부모는 매질도 했다. 주씨는 15년을 버틴 이유에 대해 "여자가 남자로, 남자가 여자로 탈바꿈한다. 힘이 없어도 천하장사가 될 수 있다"면서 "코스프레는 나에게 허용된 자유의 해방구"라고 말한다.



국내 코스프레 회원 수만 20만명



코스프레는 국내에선 1995년 2월부터 서울 동대문 시장 부근에서 젊은층 100여 명이 게임·만화 주인공들의 복장을 한 채 삽화를 그려 팔면서 시작됐다. 2000년 대중화 된 디지털 카메라와 함께 이젠 코스프레 전문 사진사와 모델까지 등장했다. 현재 한 포털 사이트의 카페회원 수만 20만 명. 15년 전과 비교하면 2000배가 늘었다. 지난 2월말 개최됐던 국내 최고의 코스프레 행사 '코믹월드'에는 아마추어 700개 팀이 참여했다. 코스플레이어들이 많이 찾는 뻔뻔한 스튜디오 윤필석 실장은 "코스 전문 스튜디오만 전국에 10여 개 이상이다. 주말이면 코스프레 사진을 찍는 손님으로 가득 찬다"고 말했다.





15년 뭐가 변했나?



코스플레이어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코믹월드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김모 양(13)은 "의상·화장 등 15만원의 참가비 때문에 세 달 동안 용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명문대 출신도, 출산 직후의 유부녀도 코스플레이를 한다. 일본에서 건너 온 문화지만 한국에서 의상을 제작해 엔화도 벌어들인다. 일본 옥션을 통해 판매되는 한국산은 코스프레 모델들이 직접 제작한다. 한 관계자는 "보다 캐릭터에 가깝게 만드는 한국인의 섬세한 손재주가 각광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캐릭터도 인기



한국형 캐릭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운휘 씨(29)는 "2004·2005년 한국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등장 인물인 '엘프'는 최초의 한국형 캐릭터로 대중화됐다"며 "지금은 드라마 '궁', 영화 '황진이', 신화 속의 '현무'도 코스프레한다"고 소개했다. 코스프레 10년 차인 한별 씨(26)는 "코스프레 교복이 드라마에 나오고, 유명 가수가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방송출연도 한다.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코스프레가 문화 전반에 파고들었다"고 주장했다.



안종찬 공주영상대 만화창작학과 교수는 "코스프레가 한국 문화와 접목되면서 신종 마니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앞으로 코스프레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상기획제작팀 김정록, 김정식, 임은미 기자

주운휘씨 사진제공 : 코스프레 전문사진사 조영호



◆코스플레이란

 

‘복장’을 뜻하는‘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합성어. 일본어로 코스프레(コスプレ), 영어로는 코스플레이(cosplay)라고도 한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대중스타나 만화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하여 복장과 헤어스타일, 제스처까지 흉내내는 놀이이다. 원래 영국에서 죽은 영웅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모습대로 분장하는 예식에서 유래됐다. 이것이 일본으로 건너오면서 만화나 영화, 컴퓨터게임 주인공들의 흉내내기로 확대되고 대중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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