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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자인 프로젝트 ① SADI 학생들이 만든 목 장식 액세서리

이번에는 전통을 위트 있게 해석한 작품이 많았다. 노리개·금박처럼 한국 복식의 디테일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었다. 전통악기와 비빔밥도 등장했다. 처음부터 ‘서로 겹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로 취향도 다르고, 모티브도 다양했기 때문이다. 색깔은 원색보다는 빈티지와 파스텔이 유행하는 트렌드에 맞추는 경향을 보였다.



비빔밥 목걸이, 노리개 스카프 … 전통은 발랄하다

글=이도은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단청, 수묵화와 만나다 (배건·23)



전통의 색을 담은 줄무늬 스카프다. 고유한 줄무늬 패턴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수입 상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지만 빨강·파랑의 태극은 식상했다. 대신 단청의 강렬함과 수묵화의 은은함을 대비시켰다. 컬러 톤이 극과 극이다 보니 조화롭게 보이는 게 문제였다. 단청 색이 워낙 강렬해 그대로 썼다간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었다. 각각의 컬러마다 명도와 채도를 조정하고, 굵기를 바꿔가며 조합을 달리했다. 소재는 광택이 나는 실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가체 머플러 (최훈성·22)



조선시대 여자들이 머리에 얹던 가체를 머플러로 바꿔놨다. 가체는 당시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장신구. 크고 높을수록 지위와 부를 드러내는 신분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래서 꼬임 자체가 장식 효과가 있지만 능력 있는 요즘 여성들의 액세서리로도 의미가 통한다. 단 소재와 색깔은 모던하게 바꿨다. 솜을 넣어 머리 형태를 만들고, 봄에 어울리는 민트색 시폰으로 감쌌다. 떨잠을 브로치 형태로 만들어 여밈으로 쓰면서도 포인트 장식이 되게 했다. 묶어도, 늘어뜨려도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빈티지 조각보 칼라(한현민·25세)



오방색으로 만든 조각보를 본 적이 있다. 수채화 같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적 글로벌 디자인’을 생각하면서 그때의 감흥이 되살아났다. 얼굴 바로 아래 있어 시선이 모아지는 칼라에 오방색 조각보를 재현했다. 하지만 색깔은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빈티지하게 바꿔놨다. 형태도 셔츠의 단추와 단춧구멍이 달리는 플라켓(placket) 부분을 여러 개 만들어 길이와 커팅을 달리했다. 겹쳐서 목에 두르기도 하고 늘어뜨릴 수도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넥웨어(neck wear)’를 만든 셈이다.



금박 프린트 스카프 (김나래·22)



금박 치마와 노리개가 스카프로 들어왔다. 서양식 물방울 프린트처럼 금박을 찍고. 끝에는 술 장식을 달아 노리개의 느낌을 살렸다. 소재는 금박이 화려하게 돋보이도록 검은색 면을 택했다. 전체적으로 에스닉하면서 격조 있는 작품이지만 여밈 부분의 장식이 무거움을 덜어준다. 예전 머리에 꽂던 나비 장식을 변형시켜 해골 브로치를 붙였다. 재료도 옥이 아닌 자개를 썼다. 발랄한 펑크의 느낌까지 난다. 모양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턱받이 형태의 스카프로 스타일링되도록 했다.



동정의 레이어드 (허형석·24)



동정을 변형시킨 머플러를 만들었다. 서양 옷에 얼굴·목선을 단정하게 해주는 ‘칼라’가 있듯이 한복에는 ‘동정’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부드럽게 돌아가면서도 깔끔하게 꺾이는 동정은 우리 고유의 ‘선’을 응축해 놓은 듯하다. 그 특징을 살리되 길이와 너비만 달리해도 스타일리시한 머플러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저고리·마고자·두루마기 등을 입었을 때처럼 여러 개를 겹쳐 하면 요즘의 ‘머플러 레이어드’나 다름없다. 면· 패딩·퍼 등 유행하는 소재를 쓰면 한층 더 트렌디해 보인다.



oh 方 한글 (김은정·22, 정수미·23)



도자기의 곡선에서 한국의 미를 찾았다. 고려청자의 실루엣을 반복적으로 프린트하면서 팝아트의 느낌을 살리기도 했다. 색깔은 전통적인 오방색(흑·백·적·청·황)을 컬러풀하게 변형시켰다. 또 한글 모양 버클을 장식으로 달았다. ‘ㅎ’ ‘ㄹ’은 한글의 곡선과 직선이 가장 예쁘게 살아나는 자음이라 골랐다. 자신의 이니셜로 바꿔도 의미 있을 듯싶다. 모양도 정사각형 스카프가 아닌 한 겹 감아 길게 늘어뜨리게 만들었다.



비빔밥 목걸이 (김윤하·20)



한식 대표메뉴 비빔밥은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이다. 나물의 색채는 생동감이 넘치고 비벼 먹는다는 화합의 메시지도 담는다. 이 두 가지 특징을 패션에 끌어들였다. 긴 고무 호스를 털실로 감고 여러 개의 원으로 꼬아 목걸이를 만들었다. 털실의 색은 비빔밥 재료가 연상되는 것들로 골랐다. 가령 육회·미나리·당근·계란·도라지에 맞게 빨강·초록·주황·노랑 등을 순서대로 감쌌다. 목걸이 한쪽엔 흰색 실로 밥을 표현했다. 실도 비빔밥 고명 특유의 질감을 살리고자 했다. 당근은 채 썬 느낌을 주는 장식사를, 계란은 모헤어가 섞인 실을 써서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 느낌이 나게 했다.



목에 건 한국 악기 (신효섭·23)



한국의 악기는 서양 악기와 다른 소리를 낸다. 흔들리는 풀잎이나 바람소리처럼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국악 연주도 규칙적인 정형성에서 벗어나는 게 특징이다. 그런 특징을 살려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목걸이를 만들었다. 대표적인 국악 현악기와 관악기를 떠올렸다. 단소는 미니어처로 만들어 펜던트처럼 썼고, 가야금의 줄을 잇는 ‘돌괴’를 부자재로 이용했다. 연속해서 늘어뜨린 5개의 금속 체인은 현대적인 느낌도 주지만 국악에서 사용되는 5음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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