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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잡스, 왜 턱시도 입었나

“OMG! 잡스가 나타났다!”



아이패드 출시 앞두고 세계 시청자 상대 비즈니스
아카데미상 패션의 경제학

7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의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날아온 메시지다. 식장에 참석한 한 마케팅 전문가가 자신의 트위터로 보낸 것이다. OMG는 ‘오 마이 갓(Oh, My God)’이란 감탄사의 줄임말이다. 메시지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사진과 함께 전송됐다. 이 사진은 순식간에 애플 팬 사이로 퍼져나갔다.



팬들은 환호했다. 잡스의 옷차림 때문이었다. 그는 검은색 턱시도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목을 덮는 검정 티셔츠와 헐렁한 리바이스 청바지, 흰색 뉴발란스 운동화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지난 1월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출시할 때도 그는 이 차림이었다. 그는 공식석상에서도 자신의 차림새를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키와 제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나올 정도다.



그런 그가 턱시도를 입고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한, 그래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다.



◆잡스의 턱시도 효과=잡스는 올해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영화 ‘업(UP)’의 제작사인 픽사의 전직 CEO다. 현재 디즈니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배우가 아닌 그가 턱시도를 입은 것은 뜻밖으로 여겨졌다. 더구나 평소 캐주얼한 차림을 고집하던 그였기에 더욱 그랬다.



지난 5일 아이패드 출시일을 발표해 여론의 관심을 끈 데 이어, 그는 이날 턱시도 차림으로 또 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는 애플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강진주 퍼스널 이미지 연구소장은 “시상식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복장을 함으로써 애플이 자유로움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지킬 것은 지키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할리우드 제작사와 함께 영화·TV쇼 등 아이패드에 담을 콘텐트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에게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들을 한꺼번에 접촉할 수 있는 절호의 비즈니스 무대였다. 이곳에서 시선 집중을 이끌어냈으니 잡스는 실속을 단단히 챙긴 것이다.



잡스의 ‘깜짝쇼’가 팬 서비스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머니는 “잡스는 쇼맨십이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TV 시청자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운데)가 7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 턱시도 차림으로 참석했다. 존 라세테 픽사 제작책임자(왼쪽) 등 영화 ‘업’을 만든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브랜드를 알려라=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자들의 옷차림에는 유명 패션 브랜드들의 경제적 셈법이 깔려 있다. ‘타이타닉’의 여주인공이었던 케이트 윈즐릿은 이브생 로랑, 페넬로페 크루즈는 도나카란, 샤를리즈 테론은 크리스찬 디올의 드레스를 각각 입었다. 모두 각자의 몸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한, 세계에 한 벌밖에 없는 드레스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9일 “디자이너들이 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으로 특정 배우에게 맞춤 드레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우들의 환심을 사는 데도 그만이다.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어본 배우들은 같은 브랜드의 옷에 친숙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들이 브랜드 매니어가 되면 광고 효과는 더 커진다. 삼성패션연구소의 김정희 팀장은 “아름다운 배우들을 통해 브랜드의 후광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맞춤 드레스 시장에서 VIP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마케팅도=이런 광고 효과를 역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영화 ‘리셀 웨폰’에 출연했던 대니 글로버는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편지를 보내 시상식에서 휴고 보스의 양복을 입지 말라고 부탁했다. 휴고 보스가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공장을 폐쇄하자, 근로자들이 글로버에게 불매 운동을 요청한 것이다.



한편 닐센 미디어에 따르면 이날 시상식을 TV로 본 시청자는 4130만 명에 달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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