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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사랑은 너무 복잡해] ‘연기 보증수표’ 메릴 스트립이니까 …

여배우가 예순을 넘겼는데도 화제작이 끊이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메릴 스트립(61)이 그렇다. 은퇴시점이 언제일까 궁금해지는 배우다. 출연작마다 번번이 입에 오르내리는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데는 연기력 외엔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비서에게 “됐어, 가봐”를 얄미울 정도로 차갑게 내뱉는 패션지 편집장(‘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체구만큼이나 넉넉한 품성과 호들갑스러운 말투의 요리사(‘줄리&줄리아’),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수녀(‘다우트’)를 그가 아니라면 누가 이만큼 뇌리에 새길 수 있으려나. 30대 중반만 넘어가도 일감이 뜸해지는 우리나라 여배우들 입장에선 너무나 부러운 존재다.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에서 이혼녀 제인(메릴 스트립·왼쪽)은 뒤늦게 찾아온 건축가 애덤(스티브 마틴)에게 마음을 활짝 열지 못한다. [UPI코리아 제공]
‘사랑은 너무 복잡해’(11일 개봉)도 명불허전의 이 배우에게 기댄 로맨틱 코미디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지만, 그 이름값에 대한 기대치는 한참 낮추는 게 좋다. 대신 다시 찾아온 사랑에 설레면서도 망설이는 중년여성의 속내를 능수능란하게 담아낸 스트립을 비롯해 알렉 볼드윈·스티브 마틴 등 중년배우들이 보여주는 하모니가 빈틈을 메운다. 이혼한 지 10년이 된 부부 제이크(알렉 볼드윈)와 제인(메릴 스트립)은 아들의 대학 입학을 계기로 다시 연결된다. 남자 운이 늦게 트였는지, 제인의 집 증축을 맡은 건축가 애덤(스티브 마틴)도 제인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나이 들어 시작하는 연애는 영화 제목처럼 복잡하기 짝이 없다. 외모도 젊었을 때 같지 않으니 신경 쓰이고, 섣불리 마음을 열었다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움도 든다. 사랑 앞에 머뭇거리는 여성에 대한 풍성하고 다채로운 심리묘사는 이 영화의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주요 포인트다. NBC 시트콤 ‘30록’으로 제2의 배우인생을 살고 있는 ‘왕년의 섹시스타’ 알렉 볼드윈은 시트콤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와 폭소를 선사한다. ‘신부의 아버지’ 시리즈로 코믹 이미지가 강하던 스티브 마틴의 또 다른 모습도 나쁘지 않다.



두 배우 모두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다”는 얘기에 두말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맘마미아’ 출연 결정 당시 영화 내용은 잘 몰랐지만 상대가 메릴 스트립이라는 얘기에 계약서에 사인했다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떠오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걸 한국 버전으로 바꾼다면 어떤 배우들이 이들만큼 산뜻하게 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나이를 잊은 듯한 스트립의 섹시함은 정녕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도움 덕분일까.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청소년 관람불가.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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