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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대 감독에게 듣는다 <6> 아드보카트, 2006 독일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스코틀랜드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렀다. 1-3로 패한 후 아드보카트 감독이 수비 진용을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복귀시키자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이외 코치들은 전원 반대했다. 난상토론 끝에 일단 포백을 유지했다.”



뒤지고 있다고 다그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을 끝까지 믿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코치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필한 홍명보 감독(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에게 난상토론이 도대체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됐느냐고 물었다. “한국 문화를 기준으로 보면 거의 싸우는 수준이다. 처음에는 ‘이러다가 감독이나 코치 중 한 명이 당장 짐을 싸 팀을 떠나겠다’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웃음) 그러나 토론은 격하게 하되 감독이 최종 결론을 내리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일을 시작했다.” 한국은 토고와의 1차전에서 전반 스리백을 썼다가 후반 포백으로 바꿨다.



[중앙포토]
◆귀를 연 리더십=아드보카트 감독 휘하에는 핌 베어벡, 아프신 고트비, 홍명보 코치가 있었다. 완벽한 훈련 프로그램을 짜는 것으로 유명한 핌 베어벡은 ‘작전 장교’, 비디오 분석이 탁월한 고트비는 ‘정보 장교’ 구실을 했다. 홍명보는 “처음엔 내 역할을 외국인 감독과 선수 사이의 가교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는 아드보카트가 ‘왜 홍은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느냐’고 따끔하게 말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홍 감독은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이집트에서 한국을 8강까지 이끌었다. 그는 경기 중 서정원·김태영 코치 사이에 앉아 끊임없이 대화하며 지휘했다.



홍명보는 “히딩크는 밀고 당기며 선수를 최대한 이용하는 데 천재적이다. 아드보카트는 신뢰를 중시한다. 거스 히딩크도 훌륭한 감독이지만 사실 난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배운 게 더 많다”고 했다. 홍 감독은 청소년 선수들에게도 라커룸에서 높임말로 지시를 해 ‘존중 리더십’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드보카트로부터 배운 자세다.



◆꼼꼼하고 치밀한 준비=“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동계 훈련 스케줄부터 잡았다. 아주 세부적인 훈련 내용까지 준비를 하더라. 그런 식으로 향후 몇 개월 것은 다 짜놓고 있었다. 히딩크는 월드컵이 열리기 1년6개월 전에 왔지만 아드보카트는 8개월밖에 시간이 없었다.”



선수를 파악하고 구성도 서둘러야 했다. 홍명보는 “경험 많은 선수들을 매우 중시했다. 2002 월드컵에 뛴 선수들부터 체크해나갔다. 그 때문에 2004년 아시안컵을 마치고 은퇴한 최진철이 다시 대표팀에 뽑혔다”고 말했다. 최진철은 독일에서 세 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스위스와 최종전에서는 눈꺼풀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즉석에서 치료를 받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토고전 라커룸에서는=한국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대회 첫 경기에서 유독 맥을 못 췄다. 토고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에 선제골을 내준 뒤 라커룸에 다시 모였다. 홍 감독은 “아드보카트는 조금도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끌려간다고 초조해하는 내색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포커페이스였다. 그는 선수들을 믿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후반에 한국은 이천수와 안정환의 골이 터지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스와 2차전은 초반에 골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고 잘 버텨냈다. 박지성의 골로 1-1로 비기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홍 감독은 “당초 예선 3경기 목표는 승점 5점이었다. 마지막 경기에 비기기만 해도 됐다. 하지만 원래 축구는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고 나서면 꼬이기 십상이다. 아드보카트의 속내는 모르지만 스위스전에 한국은 절대 비기기 위한 전략을 선택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일기도 했던 스위스의 두 번째 골은 현장에서는 곧바로 수긍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드보카트는 여기에 이의를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우리도 잘해야 하지만 상대방의 경기까지 염두에 두며 승점 계산을 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첫 상대인 그리스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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