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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기쁜 우리 젊은 날’의 라운지바

주말 오후 11시, 서울 한남동의 라운지바 ‘펑션’앞엔 20여 명이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린다. 입구에선 ‘펑션’로고가 새겨진 까만 색 종이팔찌를 채워주고, 이를 착용한 이들이 차례로 입장한다. 여기까지 보면 여느 클럽 앞 풍경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클럽과는 조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흠뻑 젖어 춤추는 빽빽한 인파는 없다. 대신 소파에 편히 기댄 사람, DJ부스 앞에서 가볍게 흔드는 사람, 바에 앉아 칵테일 잔을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 이게 바로 라운지바의 모습이다.

이태원 라운지바 ‘펑션’. DJ가 만들어내는 강한 비트의 음악이 라운지바 가득 울려 퍼진다. 사람들은 음악에 취해 춤을 추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 편히 쉬기도 한다.
직장인의 주말은 오아시스다. 건조한 일상을 적실 수 있는 기회다. 특별했으면 하는 주말 저녁, 평범한 식당이나 술집으론 아쉽다. 그렇다고 20대 초반마냥 클럽에 가 밤을 지새우긴 부담스럽다. 이럴 때 직장인 젊은 청춘들은 라운지바로 간다.

라운지바는 바와 클럽의 중간쯤 되는 절충지대다. 앉아서 수다를 떨어도 되고, 춤을 춰도 되고, 칵테일 한 잔 시켜놓고 남들이 노는 광경을 지켜봐도 좋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두 가지. 라운징과 라운지 음악 정도다.

1 라운지바엔 다양한 종류의 술이 있다. 그 술로 독특한 칵테일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가격은 대부분 1만원대.
라운징

2 짭짤한 카나페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먹기에 제격이다. 3, 4 라운지바에서 즐기려면 달콤쌉쌀한 칵테일 한 잔은 필수. 블루버블(왼쪽), 코스모폴리탄(오른쪽).
라운지바를 즐기려면 ‘라운징’해야 한다. 라운징은, 집 안 거실 같은 공간인 라운지에서 편안함을 만끽하는 것. 긴장을 풀고 몽롱한 조명과 음악 속에 빠져들면 된다. 라운지바는 종종 사교공간의 역할도 한다. 라운지바 측에서 파티를 주최하기도 하지만, 고객이 프라이빗 파티 장소로 빌릴 수도 있다. 원하는 컨셉트를 미리 말하면 된다.

라운지 음악

‘요즘 괜찮다’는 라운지바들은 종종 유명 DJ를 초대한다. ‘펑션’ 추찬석(38) 매니저는 “사실 인기 DJ를 초대하려면 거금이 든다”고 밝힌다. 그만큼 음악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라운지 음악’이란 단어도 생겨났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라운지 음악은 하우스 음악’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국내 유명 DJ크루인 ‘오!레코즈’ 대표 DJ쿠마(이길석·32)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원래 라운지 음악은 호텔 라운지에 흐르는 재즈나 클래식처럼 누구나 편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뜻했어요. 하우스 음악뿐 아니라, 거부감 없이 쉽게 들을 수 있는 분위기의 음악이라면 다 라운지 음악입니다.”

글=이상은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펑션 서울 한남동에 있는 레스토랑 ‘마카로니마켓’ 안에 있다. 여긴 질 좋은 식자재를 파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펑션’은 이곳에서 파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준다. 신선한 생모차렐라치즈가 통째로 딸려 나오는 쇠고기카르파치오(2만원), 블루치즈와 하몽햄 등으로 꾸며진 카나페 플레이트(4만원)가 인기 메뉴. 칵테일 중에선 짭짤한 올리브 맛이 느껴지는 더티마티니(1만2000원)가 독특하다.

넓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나눠 쓴다. 손님들의 즐기는 모습도 제각각이다. 흰색 커튼이 드리워진 아늑한 방에선 이야기를 나누고, DJ부스가 있는 라운지에선 춤을 춘다. 바와 테이블이 널찍하다. 벽면의 보랏빛 스크린은 빠져들 듯 몽환적이다. 단골손님 장인용(32·서울 신사동)씨는 “음식· 술· 음악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자주 온다”고 말했다. 02-749-9181.

●소울섬 서울 청담동에 있다. DJ가 오너다. 뉴욕 소규모 클럽에서 DJ로 활동하던 김양우(36)ㆍ김양흔(34) 형제가 그들이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을 물으니 단번에 “음악”이란다. 솔풀하우스를 추구한다. 김양우 사장이 직접 시범을 보인 솔풀하우스는 나른한 애시드재즈 위에 신나는 하우스비트를 섞어 트는 것이다. 그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유난히 부드럽다. 국내 단 한 대뿐인, 하우스 음악 전용 믹서를 쓰기 때문이란다.

구운 브리치즈와 빵(2만5000원), 성게알소스 소시지(2만5000원)가 대표 메뉴. 칵테일 중에선 하와이 스타일의 할레쿨라니 칵테일(2만2000원)이 인기다. 02-542-5667.

●마이 베드 연예인 홍석천(39)이 운영하는 곳으로 서울 이태원동에 있다. 의자가 침대 모양이다. 태국 유명 라운지바인 ‘베드서퍼클럽’에서 영감을 얻었다. 홍 사장은 “누워서 편히 즐기는 게 이곳 특징”이라고 말한다.

의자도 벽도 모두 흰색이다. 조명은 날개 모양으로 장식했다. 조명마다 설치된 날개는 자유를 상징한다.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 음식은 거의 배달시켜 먹는다. 먹고 싶은 종류를 말하면 직원들이 가져다 주는데, 바로 위층 ‘마이타이’를 비롯해 홍석천의 이태원 다섯 개 음식점들을 애용한다. 인기 있는 칵테일은 애플모히토(1만원). 02-795-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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