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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설계만으로 수천억원 벌 수 있다”

SK건설이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 플랜트 건설 공사의 기본설계(FEED)를 따냈다. SK건설은 8일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 합작법인 페데베사(PDVSA)가 발주한 정유공장(하루 30만 배럴 생산 규모) 건설 사업의 기본설계를 2억6000만 달러(약 3200억원)에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SK건설 플랜트 부문의 최광철(55·사진) 사장은 “플랜트 공사의 기본설계는 설계도만으로 수천억원을 벌 수 있는 고부가가치 분야”라며 “이번 수주는 SK건설은 물론 한국 건설업체의 수준이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플랜트 기본설계는 설계뿐 아니라 구매·시공·운영·유지·자금조달 계획을 세워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완성하는 일이다. 최 사장은 “플랜트 건설 전 분야의 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하고 워낙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이다 보니 이제까지 미국 벡텔사, 프랑스 테크닙사 등 세계 5위권 업체들이 독식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국 업체들이 해외에서 건축·토목 부문의 설계권을 따낸 경우는 많았으나 대부분 수주금액이 많아야 100억~200억원대였다. SK건설은 세계 5위권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발주처에 SK건설의 플랜트 시공 능력과 운영 경험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최 사장은 “SK건설이 시공한 울산 SK에너지 정유공장 견학 등을 통해 발주처에 신뢰감을 줘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까지 외국 업체가 그려놓은 대로 단순시공만 하던 우리의 해외공사 진출 패턴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을 개척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기본설계권을 따냈기 때문에 내년에 발주될 125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 시공권 수주도 유력해졌다”고 의미를 덧붙였다.

올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도 FEED 수주가 예상된다. 최 사장은 “단순시공 분야는 가격을 앞세운 인도·중국 업체들에 시장을 빼앗길 것”이라며 “한국 업체들이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FEED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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