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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 노조·방문진과 ‘3각 갈등’

MBC 김재철(사진) 사장이 노동조합·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지역 MBC 등과 ‘3각 갈등’에 휩싸였다. 사장 선임 이후 그의 인사권 행사를 둘러싸고서다. 김 사장은 8일 노조의 저지 없이 처음으로 정상 출근했다. 그러나 이날 예정됐던 사장 취임식은 무산됐다. 김 사장이 노조에 약속한 ‘황희만·윤혁 본부장(이사) 교체안’ 처리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 19개 지방 계열사와 9개 자회사의 사장·이사에 대한 인사안을 밝혔다. 이 안에는 노조에 의해 부적격 인사로 꼽혔던 윤혁 이사 교체안도 포함됐다. 김 사장은 황 이사를 특임 이사로, 윤 이사를 자회사인 MBC 프로덕션 사장으로 발령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BC 최대 주주인 방문진 측은 “이사진의 진퇴 결정은 방문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김 사장의 안을 거부했다.

결국 김 사장은 MBC 프로덕션을 제외한 나머지 27개 계열사·자회사에 대한 인사만 단행했다. 방문진 관계자는 “황희만·윤혁 이사에 대한 거취 문제는 10일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0일 이사회에서도 방문진이 김 사장의 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여당 측 이사는 “김 사장이 ‘노조의 인사권 침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정면으로 뒤집었다”며 “노조와의 협상을 위해 ‘인사권’을 선물로 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방문진 차기환 이사는 “인선안에 대한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종국 전 기획조정실장이 마산·진주 MBC 사장에 겸임 발령되면서 ‘MBC 광역화(지역 MBC 통폐합)’의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왔다. MBC 최기화 정책기획부장은 “마산과 진주의 광역화로 시너지 효과가 확인되면 다른 계열사 광역화 논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MBC 노조는 당장 “서울 하달식 광역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MBC 본사 노조도 “원칙도 기준도 없는 뒤죽박죽 인사”라며 비판 성명서를 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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