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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부산 여중생 빈소 표정, “모두가 어른들 잘못이다 … ”

8일 오후 부산시 사상구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 중학교 입학을 목전에 두고 납치돼 살해된 이모양 빈소의 영정 앞에는 통곡과 흐느낌만 가득했다. 이양은 노란 국화에 둘러싸인 영정 속에서 해맑은 모습이었다.

“어른들 잘못이야. 부디 편안히 잘 가거라.” 이양의 아버지가 통곡했다. 그는 “우리 딸은 이렇게 갔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비통해 했다.

이모양의 빈소가 8일 부산시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이 다니던 교회 신도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한 조문객은 “이양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양이 입학할 예정이던 덕포여중 교장과 교감, 이양의 1학년 담임교사가 장례식장을 찾았다. 또 오후에는 이양이 다녔던 사상초등학교 모든 교사들과 장제원(한나라당)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7일엔 이양의 사상초등학교 졸업생 동기들이 빈소를 찾아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양의 장례식은 3일장으로 치러지며 9일 오전 발인,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화장한 뒤 해운대구 반송동 실로암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부산 지역 주민들은 피의자로 확정된 김길태(33)가 도주 과정에서 추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 두려워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김이 저지른 4차례 성범죄가 모두 이양 살해 현장 주변인 사상구 덕포동 일대에서 일어난 데다 운전면허가 없어 아직도 범행 현장 부근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사건 현장 주변은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 사이로 낡은 단독주택과 다가구 주택들이 많아 언제든지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근로자들을 위한 셋집이 많았으나 요즘은 부근 공단 경기가 죽으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다. 더구나 면적 7만2000㎡에 150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데 최근 경기 불황으로 착공이 미뤄지고 있어 곳곳에 빈집들이 있다.

경찰은 빈집 수색을 하려 해도 문이 잠겨 있는 집은 집주인이나 통·반장의 사전 동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숨진 이양 집 주변에 사는 김모(65)씨는 “ 범인이 이 동네에 아직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집 밖을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글=부산=김상진·강기헌 기자
사진=부산=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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