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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 1000억짜리 위조수표 4장 봉사단체에 편지와 함께 전달

위조로 보이는 1000억원짜리 수표 4장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올 1월 15일 서울 미근동 H봉사회 사무실에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와 수표 4장이 든 봉투가 발견됐다. 한자를 섞어 가며 세로로 써 내려간 편지는 “귀 단체에 큰 도움을 드린다. 수표를 기증하는데 어떤 조건을 달지도,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수표는 2003년 2월 24일 농협중앙회 서울 명일동 지점이 발행한 1000억원짜리 자기앞수표였다. 수표 한 장에는 배모씨 이름과 함께 주민등록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 옆에는 배씨의 도장이 찍혔다.

H봉사회 측은 농협에 수표 한 장의 일련번호를 대며 진위를 확인한 결과 “미발행 수표”라는 답변을 들었다. H봉사회는 나머지 3장의 위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 단체 김모 회장은 “익명의 기부금이라 처음엔 이 수표가 가짜라는 생각을 못 했지만 금액이 워낙 커 의심이 들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수표의 진위를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8일 “지난해부터 강력부가 쫓아온 위조수표 일당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위조책과 유통책으로 나뉘어져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이 조직은 농협 발행의 고액 수표를 여러 장 위조해 시중에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표는 일반인이 구분하기는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복사하는 방식으로 위조됐다. 이들이 전국적으로 수표 유통을 시도한 흔적도 잡혔다.

검찰은 지난해 말 이들 조직의 하부 조직원 4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조직의 윗선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000억원짜리 진짜 수표가 시중에 유통될 수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금액이 상식에 어긋날 정도로 크고 발행번호도 옛날 것이라 변조된 수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철재·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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