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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여성 지위는 국가 건전성 척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특히 올해는 베이징에서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가 열린 지 15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당시 189개 참가국은 교육·보건·고용·신용 등에서 여성이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행동 강령에 서명했다. 이 강령은 여성이 자국의 정치·경제 분야에 정식으로 참여하고,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 회의에서 당시 미국의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로댐 클린턴 여사는 “인권은 곧 여성의 권리며, 여성의 권리는 곧 인권”이라고 선언했다.

이 회의의 정신 아래 미국은 ‘여성 문제’를 외교의 중심으로 끌어들이고자 노력해 왔다. 여성 문제는 기존의 모든 관심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여성 문제는 세계 발전의 문제이기도 하다. 여러 조사에 따르면 여성에 대한 지원은 지역사회로 재투자되며, 기술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여성 문제는 또한 평화와 안보의 문제이기도 하다. 전 세계 분쟁에서 여성이 표적이 되면, 사회는 혼란스럽고 불안정해진다. 여성을 배제하고 제약하려는 곳은 곧 극단주의 이념이 발을 붙이는 곳이다. 여성의 지위는 그 국가의 정치·경제적 건전성을 말해 주는 척도다.

여성 문제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초국가적인 시급한 문제들 중 하나다.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이 그렇다.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남녀 종교 지도자들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역할이 요구된다. 미국은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이 자국 내에서, 유엔을 통해서 여권을 신장하려는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 여성 문제에서 한국이 보여준 지도력은 한·미 양국의 공통 가치가 어떻게 동맹을 강화시키고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다. 한국 정부 및 시민사회가 가정 폭력을 막고 남녀 모두 일과 생활의 균형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한국 여성 지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여성의 날을 맞아 이애란 박사에게 전 세계의 뛰어난 여성 지도자 10명에게 주는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Award for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을 수여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 박사는 북한의 참혹한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탈북해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최초의 탈북 여성이다. 이 박사의 용기와 인내는 한 사람의 노력이 그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와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에게 상기시켜 준다.

1995년 베이징 여성대회에서 많은 국가가 여성 인재를 놓치지 않도록 차별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세계 여성 대다수는 여전히 빈곤하고, 병약하고,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교육받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말 없이 남녀평등을 지지하는 국가와 국민에게 우리는 말한다. “이제 행동에 나설 때”라고. 우리는 세계 여성의 날이 훗날 남녀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여정에서 역사적인 기념일이 되기를 기대한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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