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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 건설업에 누가 손 벌리나

가공자산.허위매출 만들기, 공사진척률 높이기, 부채 감추기….





적자 경영실적을 흑자로 둔갑시키는 건설업체들의 다양한 분식(粉飾)회계 수법이다. 이 방법으로 흑자를 낸 후 돈을 빌려 세금도 내고 주주들에게 배당도 한다. 고속성장시대엔 이런 경영도 통했다.





수익성이야 어찌됐든 매출만 늘면 자금이 돌고 회사가 굴러가다 '한건' 제대로 걸리면 회사가 살고, 안되면 죽는 식이었다. 때문에 건설업은 정치권과 유착해야 살 수 있었고, 업체마다 살기 위해 원칙없는 회계처리로 정치권의 돈줄 역할을 해야 했다.





동아건설 한 임원이 재판 과정에서 이 관행을 고백(?)해 건설업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켰다. 한 원로 건설인은 "어찌 동아건설 뿐이겠는가. 분식에 자유로운 기업은 거의 없을 것" 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모두 검찰이 어느 정도 나설 것인가 궁금해 하고 있다. 검찰은 1998년 당시 건설업계에 만연했던 수주담합을 단숨에 뿌리뽑은 전력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 감사제도로는 건설업계 분식을 근절할 수 없다" 며 "수사를 하려면 이번이 기회" 라는 주장이다. "수십군데의 공사 현장을 동시에 실사 확인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감사비용.기간이 부족할 뿐 아니라 장비 등에 대해 전문지식도 없다" 는 공인회계사 A씨의 자인이 그 증거다.





건설업계도 할 말이 있다. 한 건설인은 "어느 유명 정치인조차 내가 낸 후원금의 10%만 영수증을 주더라. 별수없이 협력회사에 선급금을 지급한 것으로 처리했다" 고 분식을 실토한다.





한 최고경영자는 "부임할 때 전임자의 분식을 털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공개하는 순간 회사는 신용도 급락→은행의 자금회수→수주 곤란의 악순환에 휩싸이게 된다" 며 어쩔 수 없는 분식 누적의 과정을 설명하기도 한다.





결국 제도 전반을 손봐야 한다는 뜻이다. 우선은 최고경영자에게 자율경영권을 주고 책임도 함께 묻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





분식을 일삼는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이 가능한가. 정부.은행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기업가치를 평가해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여신을 관리하는 제도로 바꿔야 한다. 특히 정치권이 건설업에 손을 벌리지 말아야 한다.





음성직 교통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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