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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한국 떠난 그녀 ‘온두라스 대사’로 온다

사상 최초로 재외 교민이 주한 외국대사로 부임하게 됐다. 외교 소식통은 “온두라스 정부가 지난달 신임 주한 온두라스 대사에 한국 교민 강영신(온두라스 한국학교 교장·57·사진)씨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강씨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강씨는 약 2주 전 포르피리오 로보 소사 온두라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대사직 수락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5일 온두라스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접수한 직후 김순규 주온두라스 대사가 이 사실을 강씨에게 통보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강씨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늦어도 다음 달 안에 르네 프란체스코 우마나 친칠라 현 대사에 이어 제5대 주한 온두라스 대사로 부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아그레망 부여 절차는 한 달가량 걸린다.

주한 미국대사관에 한국계 미국인이 정무참사관 등으로 근무한 경우는 있으나 한국인이 주한 외국대사로 부임하는 것은 한국 외교 62년 사상 처음이다.

서울에서 출생한 강씨는 24세 때인 1977년 온두라스로 이민을 가 33년간 살아왔으며 87년 온두라스 국적을 취득했다. 온두라스는 이중 국적을 허용하고 있어 강씨는 한국 국적도 함께 유지해 왔다.

수도여고와 서울교대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한 강씨는 온두라스 육사 교수로 초빙돼 온두라스 이민 1호를 기록한 남편 고 송봉경(2008년 64세로 작고)씨를 따라 수도 테구시갈파로 이주한 여성 교민 1호다. 아들과 딸도 모두 이민 2세 1호를 기록했다.

강씨 내외는 테구시갈파에서 종합체육관을 운영해 왔으며 86년 당시 장관이던 로보 대통령이 태권도를 배우러 오면서 각별한 사이가 됐다고 한다.

강씨는 5일 본지와 통화에서 “한국을 잘 알고 좋아하는 로보 대통령이 한국과 각별한 우호 관계를 원해 파격적으로 저를 임명한 것 같다”며 “그동안 한국 교민들을 위해 일해 왔는데 이제 온두라스를 위해 일하게 돼 기쁘다. 700만 재외 동포가 자부심과 도전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대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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