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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 이름으로 야권 ‘추모정치’ 시작됐다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내쫓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5일 대학 등록금 간담회를 하기 위해 연세대 학생회관으로 들어가다가 재즈 동아리 학생의 춤 동작을 따라 해보고 있다. [안성식 기자]
야권에선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삼국지』에 나오는 이 얘기를 자주 인용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 23일)가 선거일에 임박해 있어서다. 추모 열기를 복원하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기대를 깔고 있다.

벌써 야권에선 ‘추모 정치’가 시작됐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4월 말께 출간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무현재단’(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도 5일 MBC·CBS 라디오 등에 재단 홍보 광고를 시작했다. 신경림·황지우·도종환·안도현 시인, 유홍준 명지대 교수, 이창동 영화감독이 나와 자기가 생각하는 노 전 대통령을 말하면서 자신이 재단 회원임을 알리는 내용이다. 노무현재단은 지난해 9월 발족한 뒤 후원금 42억여원을 모았다. 3일엔 청정회(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정치인 모임) 회원 23명이 노 전 대통령 추모집(『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출판기념회를 광주에서 열었다.

추모 정치에 김대중(DJ) 전 대통령 참모들도 가세하고 있다. 26일 김대중 정부 당시 40~50대 참모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양심’(가칭)이 출범한다. 한승헌 변호사,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포함해 시민단체·학계 인사 1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DJ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는 “전국 순회 강연, 청년 캠프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을 연구하고 배우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순수한 추모 활동’을 내걸고 있지만 상당수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놓고 있다. 친노 인사로는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서울시장)를 필두로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광주시장), 김진표 전 교육부 장관(경기지사), 안희정 최고위원(충남지사),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장관(경기지사), 무소속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경남지사) 등이 광역단체장에 도전한다. 동교동계 출신 민주당 정균환 전 의원은 전북지사 경선에 나선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신당(가칭 ‘평민당’) 창당을 검토하고 있다.

‘추모 정치’에 대해 학계의 진단은 엇갈린다.

경희사이버대 안병진(미국학)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때는 진보 진영의 일각이 무너졌다는 점이 상기돼 현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심리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성신여대 서현진(사회교육과) 교수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이용한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을 수 있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지방선거는 낮은 투표율 때문에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하는 선거”라며 “서거 1주기라는 것만 갖고는 부족하고 남북 문제 같은 두 전직 대통령과 연계된 이슈가 나와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친노 인사들이 모인 국민참여당과 연대 논의를 해야 하는 민주당의 시선은 흔쾌하지만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지방선거와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맞물리는 건 민주당에 ‘양날의 칼’”이라고 말했다.

글=백일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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