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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MB 집권 3년차 기자회견 피하지 말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오늘부터 집권 3년차에 들어선 것이다. 정치적으로 생일을 맞은 이 대통령의 행보는 참으로 소박하다.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같이 먹는 것으로 끝냈다. 하루 전인 24일 점심 때는 정정길 비서실장, 박재완 국정기획수석과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을 지켜봤다. 선수단이 돌아오면 곧바로 청와대에서 오찬행사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당초 검토했던 특별기자회견은 생략했다. 국무회의나 지방 방문에서, 또 방송 연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한국판 트위터인 미투데이에 ‘푸른 지붕’이란 계정을 열었다. 젊은이들과 소통(疎通)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취임 2주년이라고 특별한 행사를 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소통 방식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의 목에 목도리를 걸어주고, 설렁탕집에서 서민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소통이 되는 게 아니다. 어려운 계층을 끌어안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될지언정 진지한 의견을 나누기는 어렵다. 지방 방문도 이벤트 성격을 넘어서기 힘들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35번이나 라디오 연설을 했다는 걸 소통의 근거로 내세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방적인 의견 개진이 쌍방향 소통일 수는 없다. 방송토론도 세 번 했지만 짜인 각본으로 진행되는 방송토론으로 소통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단문을 올리는 트위터도 일방적 홍보나 보조수단 이상이 아니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직후인 지난해 9월 30일이 유일하다. 그것마저 최대 현안이었던 세종시 문제를 묻지 못하도록 미리 조정해 말썽을 일으켰다.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이 왜 이렇게 소통을 어려워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한나라당이 세종시 문제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이고 있어 대통령이 먼저 단정적인 발언을 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점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굳이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그런대로 답변하면 될 것 아닌가. 더구나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안이 어디 세종시 문제뿐인가. 남북 정상회담설이 파다하게 퍼져 있고, 북한의 동향은 큰 고비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지만 청년 실업은 아직도 고통스럽고, 노령화 사회의 후유증도 심각하다. 4대 강 사업과 지방 혁신도시도 관심사다. 이런 현안들을 두고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일을 회피하는 것은 잘못이다.



국민과의 쌍방향 소통은 민주정치의 기본이다. 그중에도 가장 효율적이고 압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기자회견이다. 외국의 예를 들 것도 없이 과거 군사정부도 기자회견만은 피하지 않았다. 귀를 닫으면 인(人)의 장막에 갇히게 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집권 3년차를 맞았으니 당면 현황과 향후 비전·계획을 놓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하기 바란다. 자주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대통령은 홍보가 돼서 좋고 국민은 궁금증을 풀 수 있어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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