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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머, 썬글라스 벗어던지며 격분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이승훈(21.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딴 가운데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실격 소식을 해외 언론이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승훈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경기에서 12분58초55에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상적인 경기를 치렀다면 크라머는 이승훈보다 4초 이상 빨리 결승선을 통과해 1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크라머는 코너를 돌다 오른쪽 스케이트가 아웃코스를 침범했다. 이번 대회 5,000m 우승자인 크라머가 두 번째 금메달을 거의 거머쥐는 듯했으나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코치에게서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뒤 격분했다. 결국 코스 변경 실수로 실격되자 선글라스를 집어던지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외신들은 그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했다. AP는 “크라머가 아마추어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크라머가 화가 나서 선글라스를 집어던지고 빙판에 발길질을 해댔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크라머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 씩씩대는 순간 이승훈이 예상 못한 금메달을 만끽했다고 썼다. 크라머는 경기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 너무 힘들다”며 “바른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코너를 돌기 직전 코치로부터 얘기를 듣고 결정을 바꾸었다”며 코치에게 잘못을 돌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너무 화가 난다.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아주 짧은 순간에 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경기의 집중에 관한 문제였는데 내 실수는 아니었다”고도 말했다.

크라머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때도 팀 추월 경기 준결승에서 레인 마크를 건드려 실격됐던 전례가 있었다. 한편 2위는 13분02초07을 기록한 러시아의 스코브레프가 차지했고 동메달은 13분06초73에 그친 금메달리스트 봅 데용(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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