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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동대문 고수’가 알려주는 쇼핑 노하우

쇼핑몰을 운영하는 정소영(가운데)씨는 매일 동대문 청평화시장에 나와 옷을 고른다.
“동대문시장엔 원하는 건 무엇이든 반드시 있다.” 동대문 쇼핑의 고수 정소영(33)씨의 말이다. 그는 동대문시장 쇼핑 경력 5년차로 인터넷 쇼핑몰 ‘핑크홀릭’의 운영자다. 전문 패션상가만 37개, 상가당 점포가 1000여 개가 넘는 패스트패션의 메가 마켓. 브랜드 카피 제품부터 동대문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디자인 제품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시장. 동대문 고수들도 매주 두세 번은 나와야 유행을 쫓아갈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빠르게 신상품이 나오고 유통되는 곳. 이곳에서 제대로 쇼핑을 잘 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바로 ‘내공’을 기르는 것이다. 동대문 입문 5년차의 정씨와 10년차인 박만현(33·더헤븐 대표·사진)씨에게서 ‘동대문에서 쇼핑 고수가 되는 비법’을 들었다. 동대문에서 옷을 떼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이들도 처음엔 기가 질려 빈손으로 돌아오던 초보였다고 했다. 상당한 ‘수련기간’을 거쳐 지금처럼 원하는 제품만 족집게처럼 골라오는 내공을 갖게 됐다는 것. “동대문에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보다 싸고 질 좋은 옷이 많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글=이도은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숨은 가게부터 찾아라

(위로부터)유행하는 체크 셔츠의 종류도 다양하다. 동대문 신발상가 C동은 대표적인 숙녀화 전문 매장이다. 가게 앞마다 수시로 세일 상품이 나온다.
처음엔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한다. 한 바퀴 돌면서 스타일의 전반적인 느낌이 맞는 가게를 먼저 찾아야 한다. 물건을 보는 건 그 다음이다. 요즘은 빈티지·프레피 등 취향이 확실한 가게가 많아 특징을 파악하기가 어렵지 않다. 특별한 취향이 없다면 우선 사람이 북적대는 가게부터 눈여겨볼 것. 그런 곳은 질 좋은 기본 품목을 팔거나 유행 제품을 싸게 내놓는 경우가 많다. 또 막막할 땐 연예인 사진이 많은 곳도 도움이 된다. 유행하는 옷이 많고 함께 스타일링하기 좋은 아이템을 한꺼번에 팔기 때문이다.

브랜드보다 사이즈가 작다는 걸 유념하라

동대문 옷은 브랜드 사이즈보다 훨씬 작다. 최근 슬림한 옷이 유행인 데다 젊은 층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일반 브랜드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입어 보고 사기 힘든 만큼 사이즈에 대한 감이 있어야 한다. 재킷·티셔츠는 품보다 어깨를 보면서 판단하고, 바지는 두 뼘, 세 뼘 식으로 평소 입는 옷의 허리 사이즈를 알아두는 게 유용하다. 사이즈가 따로 없는 티셔츠도 신축성이 과한 소재는 몸에 꼭 붙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값어치를 하는지 판단하라

동대문 옷값은 거품이 적다. 그래서 값을 비싸게 부를 땐 망설이기보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지 살펴보는 게 낫다. 티셔츠라면 허리 라인이 들어갔나, 프린트의 색깔이 몇 가지 쓰였나 등에 따라 가격이 6000원 안팎까지 차이가 난다. 원피스를 고를 땐 실크 소재인지, 레이스·브로치가 달렸는지 등 디테일을 체크한다. 하지만 박씨는 “아무리 좋은 물건도 도매가로 남자 티셔츠는 2만원, 외투는 6만원 이상은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테일만 살짝 튀는 옷이 좋아

동대문에서 명품을 찾아선 안 된다. 디자인이 튀면서도 세련된 옷은 구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대신 디테일만 약간 변형시킨 옷이 싼 티도 덜 나고 개성 있다. 기본 셔츠를 고른다면 소매 끝에만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가는 옷을 고르는 식이다. 컬러와 소재도 ‘안전’한 게 제일이다.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노랑·초록은 피하고 검정·회색에 보라·오렌지 등으로 포인트만 주는 옷들이 성공적이다. 소재도 실용성부터 따질 것. 니트를 살 땐 100% 면보다 나일론이 섞여 있으면 더 쫀쫀하고 세탁을 해도 오래 입는다.

체크·줄무늬 연결 살펴야

반드시 물건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야 한다. 특히 세일 상품 중엔 살짝 뜯기거나 오염 때문에 반품된 물건들이 함께 나올 수 있다. 니트의 앞뒤 판이 뒤틀렸다거나 단추 구멍이 안 뚫려 있는 경우도 많다. 요즘 유행하는 체크무늬·줄무늬 옷을 살 때는 앞뒤로 무늬의 연결이 제대로 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레깅스·스카프는 최고의 아이템

동대문에서 옷은 못 골라도 소품은 빼놓지 말아야 한다. 레깅스·타이츠·스카프 등 자질구레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명품 카피부터 수입 브랜드까지 종류도 많고 가격도 싸다. 정씨는 “레깅스·스카프 등은 착용감이나 디자인, 활용도 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동대문 제품”이라고 꼽았다.

도매상점서 싸게 사려면

동대문시장의 가게는 소매와 도매로 나뉜다. 도매가 30% 이상 싸다. 도매상점은 원래 개인 손님들은 받지 않지만 알뜰쇼핑을 하려는 개미 손님들이 도매상점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몇 가지 용어와 규칙만 알면 일반 소비자도 도매가게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전문 용어 외우기 단가(가격)·장끼(영수증·사진)·깔(색깔)·단가라(줄무늬) 같은 전문 용어와 ‘인터넷 해요(쇼핑몰 운영해요)?’라는 그들만의 대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주인들이 저녁식사를 끝내고 도매상들이 몰리기 직전인 오후 10~11시 사이에 가는 게 필수다.

품평은 금물 도매에서 필요한 건 ‘스피드’다. 떼지어 몰려다니며 만지작거리지 말 것. 한 바퀴 돌면서 눈으로만 물건을 찍고 매장 앞에선 ‘이거 주세요’라는 식으로 사야 한다. 가게 앞에 서서 ‘이거 예쁘다’ ‘저거 예쁘다’는 식으로 품평하는 것도 곤란하다.

신상품은 색깔별로 사야 ‘소매 사절’이라고 붙인 가게는 들어가지도 말 것. 결제는 현금만 되고 입어 보거나 신어 볼 수도 없다. 도매라도 1~2개씩 파는 경우가 많지만 신상품은 색깔별로 다 사 가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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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