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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선택/SK케미칼] 신약 개발 잇따라 성공 ‘투자 매력’

대체로 규제는 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흠집이 나게 마련이다.

그런 일종의 ‘고정관념’으로 본다면 올해 제약산업은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 강화가 오히려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제약업계와 병원 간에 리베이트 관행을 살펴 불합리한 부분은 뿌리 뽑겠다고 칼을 빼들었다. 선악을 떠나 리베이트는 기업의 지출이다. 이게 줄면 수익이 늘어난다.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 방침은 제약업체들에는 자극제가 된다. 영업에 매달리기보다 연구개발(R&D)에 더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 제약사들에 물어봤더니 매출 대비 R&D 비중을 종전 7% 수준에서 올해는 10% 안팎으로 높이겠다는 곳이 많았다. 또 몇몇 제약사는 메이저급 다국적 제약사와 제휴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는 등 해외 시장을 넘보고 있다.

여기에 환율까지 제약업체를 돕고 있다. 원료 수입이 많은 제약업의 특성상 원화 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원자재 구매 부담이 줄어든다. 이래저래 올해는 제약업이 재도약하는 한 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약업체 중에서도 딱히 하나를 고르라면 SK케미칼을 꼽겠다. 위에 설명한, 전반적인 제약업종의 상황 말고도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이 겹친 회사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 개량 신약인 항암제 SID-530을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SID-530의 제조기술을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에 이전했다(상대방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기로 계약했다). 항암제 SID-530의 생산도 이 업체가 맡고, SK케미칼은 로열티를 받는다. 기술을 받아 간 다국적 제약사는 올해 10월부터 이 약을 시장에 내놓기로 하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출시되면 SK케미칼은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올리게 된다.

이 회사는 난치병 치료제 SKNBP-601도 개발해 다국적 제약사인 CSL에 기술 이전 중이다. 무슨 병의 치료제인지는 SK케미칼이 공개하지 않았으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혈우병 치료제로 알려졌다. 현재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전에 약품이 임상시험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SK케미칼은 CSL로부터 일정액(마일스톤)을 받는다. 이 약은 화학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세포에서 뽑아낸 ‘바이오시밀러’ 약품이란 특징이 있다.

이에 더해 SK케미칼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넥시움을 개량한 신약에 대해서도 미국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은 SK케미칼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시험을 받는 해인 셈이다.

제약 말고 또 다른 사업 분야도 탄탄대로다. 바이오디젤 제조사업이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바이오디젤을 경유에 혼합해 팔도록 허용했다. 현재 혼합 농도는 2%이며, 2013년에는 5%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이에 그치지 않고 외국 회사와 연계해 올해 아시아와 미주 지역에 바이오디젤을 수출하기로 했다. 또 나라에 따라 바이오디젤을 20%까지 섞고 있는 유럽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오승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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