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아바타·아이폰 힘은 생명자본주의”

“아바타와 아이폰의 인기 비결에는 생명자본주의가 있다.”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선진화포럼 주최로 열린 월례토론회(후원 중앙일보)에 참석해 영화 ‘아바타’와 스마트폰 ‘아이폰’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는 “이 고문의 생명 자본주의는 폴 호켄 등이 주장해 온 ‘자연자본주의’와 빌 게이츠가 제시한 ‘창조적 자본주의’를 포괄하고 한걸음 더 나아간 개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이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선진화포럼(이사장 남덕우 전 국무총리) 주최로 열린 월례토론회에 참석해 ‘젊은이들의 생명의식’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이날 생명자본주의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한국선진화포럼 제공]
◆아바타·아이폰 인기 비결=이 고문은 “사람들은 영화 아바타를 본 뒤 3차원 입체(3D)영상에 열광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느껴야 한다”며 “자연을 부수는 금융·산업자본주의에서 나비(Navi)족처럼 자연과 신체가 교감하는 생명자본주의로 가야 한다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이 영화를 기술 혁명보다는 콘텐트 혁명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다.

이 고문은 생명자본주의 성공의 다른 예로 애플의 아이폰을 들었다. 그는 “아이폰은 석기시대 인간이 와도 쓸 수 있을 만큼 쉽다”며 “아이폰은 손가락으로 직접 터치스크린을 조작하기 때문에 기계와 내가 생명으로 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스마트폰들은 터치펜이라는 도구를 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폰에 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생체 모방 기술이 대안=그는 산업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바이오미미크리(생체모방, biomimicry) 기술을 내세웠다. “살아있는 생명을 압도하는 기술은 어디에도 없다”며 모기 침(針)을 모델로 만든 찔러도 아프지 않은 주사 바늘, 흰개미 집을 본떠 냉방이 필요 없는 짐바브웨의 빌딩, 부엉이 날개를 닮은 태양열 발전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바퀴벌레는 일체의 배설물 없이 미생물을 이용해 몸 안에서 모든 것을 재사용한다”며 “오렌지주스 1L를 만들기 위해 물 1000L와 휘발유 2L를 쓰는 게 현대기술과 산업자본주의의 실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각국의 경제 수준을 측정하는 국내총생산(GDP)에 대해 “암에 걸려 치료받거나, 수질오염으로 생수를 사 마시는 것도 소득으로 들어간다”고 한계를 꼬집었다. 그래서 국민의 행복감을 나타낼 수 있는 국민총행복지수(GNH)를 대안으로 꼽았다.

◆G20회의, 생명자본주의 시발점=그는 “우리는 그동안 선진국이라는 ‘언덕 위의 구름’만을 잡으려고 달려왔다”며 “정작 언덕 위에는 선진국들이 금융위기로 구름처럼 사라지고 안갯속에 있는 모습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이 장소만 빌려주는 의장국이 아니라 생명자본주의를 알리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선 한국적 정신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이 창조한 ‘디지로그 사물놀이’와 함께 경복궁 지붕에서 한국적 정신을 찾았다. 이 고문은 “경복궁을 외국 정상에게 보여줘 봐야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기와에 담긴 한국적 정신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지붕은 수키와(남성적)로 직선적이고, 일본은 암키와(여성적)로 곡선적”이라며 “경복궁의 기와는 음양의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이런 스토리를 외국 정상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이, 생명의식의 주체=이 고문은 변화의 주체로 젊은이들을 꼽으며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요즘 젊은이들은 잘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지독한 굶주림을 겪지 않은 세대라 출세를 위해 아득바득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성공이 아닌 자기실현이 삶의 목표이기 때문에 생명의식과 맞닿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는 소통력이다. “기성세대는 친한 친구가 많아야 서너 명이지만 젊은이들은 트위터와 문자메시지로 몇백 명이 한데 어울리는 소통 능력이 있다”고 했다. 마치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과 닮았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젊은이는 산업사회의 저녁 노을이자 생명사회의 새벽이 될 수 있는 세대”라며 “이들에게 리빙(living, 생존수단)이 아닌 라이프(life, 삶의 목적)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철·이한길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