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스페셜 리포트] 일본 단카이 세대도 ‘악기 붐’

일본의 은퇴자들도 악기 연주에 흠뻑 빠져 있다. 주역은 ‘단카이(團塊) 세대’(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7~4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를 이르는 말). 800만 명에 이르는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계속 사회적 붐을 일으켰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교실 증축 붐이 일었고, 중·고교 때는 입시지옥의 주인공이 되더니 사회 진출 후에는 첫 ‘마이카 세대’가 됐다.

이들이 요즘 은퇴 후의 ‘인생 2막’을 악기 연주로 열고 있다. 환갑이 시작된 2007~2009년 대거 정년 퇴직한 이들은 현업에 있을 때 먹고 사느라 바빠 한동안 멀리했던 악기를 다시 꺼내든 것. 단카이 세대는 60~70년대 미국 팝음악을 즐긴 인연으로 ‘비틀스 세대’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학창 시절에 아마추어 밴드를 결성한 경험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기타와 베이스는 물론 드럼·피아노·색소폰·플루트 등 연주할 수 있는 악기도 다양하다. 야마하 등 유명 악기회사들이 70년대 급성장한 것도 이들 덕분이다. 학창 시절 전기기타를 연주했던 다카하시 야스히로(高橋泰弘·63)는 “악기 연주는 재미있고, 친구도 새로 사귈 수 있고, 삶의 보람도 있어 은퇴 후 안성맞춤의 취미”라고 말했다.

단카이 세대가 다시 악기를 찾으면서 악기회사들도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음악교실도 성황이다. 악보 판매 등으로 유명한 야마노(山野)악기는 최근 단카이 세대가 몰려들자 점포를 대거 확장했다. 야마하는 한국에도 음악교실을 열었다. 도쿄의 오차노미즈·신주쿠 등에 몰려 있는 중고 악기점도 활력을 되찾았다.

레슨 강사들도 바빠지고 있다. 주말에 레슨을 하는 음악교실도 많다. 음악교실에서는 수강생들이 자율적으로 밴드를 결성하거나 지인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여는 일도 일본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풍경이다. 초보자를 위한 체험 교실도 수시로 열린다. 이런 분위기에 이끌려 악기를 전혀 모르던 은퇴자들도 악기 연주에 도전하고 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